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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2만원'으로 올리더니 결국 소비자들한테 외면받고 있는 치킨 업계

지난해 치킨값이 상승해 배달비를 포함하면 2만원에 가까이 오른 가운데, 일부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일부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공개한 치킨 '빅 3' 업체인 제너시스비비큐, 교촌에프앤비, 비에이치씨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교촌에프앤비 외에 나머지 두 업체는 매출액마저 감소했다. 


영업 이익이란 총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관리비 등을 뺀 지표로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말한다. 


인사이트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비에이치씨의 경우 매출액이 2017년 2,391억원에서 2018년 2,376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49억원에서 60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제너시스비비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7년 2,353억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2,3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또한 204억원에서 182억원으로 감소했다.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매출액은 2017년 3169억원에서 330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8억원에서 19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3사의 영업이익과 함께 당기순이익도 모두 감소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치킨 업계의 불황은 지난해 가격 인상으로 인해 치킨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부 유명 치킨 업체들은 일부 치킨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배달비까지 따로 받았다. 집에서 치킨을 시켜 먹을 경우 2만원이 넘는 금액이 지출되는 경우도 파다했다. 


치킨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눈총이 따가워진 가운데, 일부 업체에서는 폭행 논란 등의 오너리스크와 여혐 논란도 발생했다. 


이에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 치킨 업체의 타격은 더욱 심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에어프라이어 / 사진 제공 = 필립스코리아


치킨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난 것도 치킨 업체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치킨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는 1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치킨 또는 냉동 치킨을 선보였고 집에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간단히 치킨을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에어프라이어가 대중화되면서 집에서 직접 치킨을 만들어 먹는 사람도 늘었다. 결국 소비자들은 비싼 치킨을 외면하고 각자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치킨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배달 서비스의 발전으로 치킨 업체 간 경쟁도 심해진 가운데, 여러 가지 이유로 치킨값을 올렸던 대형 치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고 커다란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