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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은 감히 내뱉지 못할 역대 '수능 만점자'들의 레전드 어록 5

오직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시기에 먼저 수능을 경험한 선배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준다면 더욱 발걸음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너의 결혼식'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느새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작년 수능이 불수능이었던 터라 올해 입시 준비 열기는 더욱 진지하고 열성적인 편.


오직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시기에 먼저 수능을 경험한 선배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준다면 더욱 발걸음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결과까지 성공적인 경우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쯤에서 역대 수능에서 만점이라는 기적을 일궈 낸 히어로들은 어떤 말들을 남겼을까 궁금해진다. 역시 만점자는 다르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1. "다 풀고 남은 시간 동안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줄까 고민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역대 최고 불수능으로 꼽히는 전설의 2009년 수능 시험. 


하지만 모든 수험생들의 머리에 쥐가 나게 했던 난이도 최상급 문제들이 출몰했던 그 해에도 만점의 기염을 토한 응시자는 있었으니, 바로 박창희 군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어렵다는 문제를 오직 EBS 문제집 만으로 준비했다는 것. 


2001년 이후 8년 만에 탄생하기까지 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이 수능 만점자는 특히 어려웠던 수리영역 문제에 대해 "모든 문제를 40분 만에 풀고 나머지 시간 동안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줄까 고민했다"고 말해 할 말을 잃게 했다. 


참고로 수리영역의 시험 시간은 100분이며, 박 군이 치른 수리영역 가형의 표준점수는 전년보다 무려 24점이나 상승한 154점이었다.


2. "H.O.T가 뭐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998년 30년 대입 사상 첫 수능 만점자로 역사에 남게 된 오승은 양이 남긴 어록이다. 


오승은 양은 어떻게 만점을 받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냥 모르는 문제가 없었어요"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모르는 게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당대 최고 인기 아이돌인 H.O.T.였다. 


기자가 H.O.T를 좋아하냐고 묻자, 승은 양은 그게 뭐냐고 물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진다. 


얼마나 공부에만 집중했으면, 콘서트가 열리는 당일에는 지하철 막차 시간이 연장되고 교육청에서 조퇴 금지령이 내려질 정도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 H.O.T를 모를 수 있었는지 신기할 노릇이다.


3. "전소미의 힘이 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반면, 그로부터 20여 년 뒤 아이돌 최전성시대의 수능 만점자는 아이돌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2017년도 수능 만점자인 이영래 군은 당시 최고의 화제 프로그램이던 Mnet '프로듀스 101'로 데뷔한 아이돌 전소미가 공부에 가장 힘이 되는 존재였다고 고백했다. 


전소미가 속한 프로젝트 그룹 I.O.I 가 'PICK ME'로 가요계를 재패하던 시절, 이영래 군은 전소미의 무대를 보며 공부 스트레스를 푼 것이다. 


다소 충격적인 공부 비결로 수험생은 연애도, 아이돌도 금지라는 일반적인 상식을 완전히 깨 버린 이 군은 이후 tvN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전소미와 영상통화를 나누는 등 성덕계의 역사를 새로 쓰며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4. "거창한 전략 같은 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해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되던 날, 가장 많은 관심이 수능 만점자인 김지명 군에게 쏠렸다. 


당시 수능 만점자는 9명이나 됐지만, 김 군의 사연은 누가 들어도 좀 특별했기 때문이다. 


김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급성임파구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춘기를 병마와 싸우며 지내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런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만점 비결은 바로 인터넷 강의. 그는 "거창한 전략 같은 건 없었다. 학교수업과 자율학습이 끝나면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라며, 인터넷 강의의 무료 맛보기를 먼저 들어본 후 아들에게 권해주는 등 현대판 '맹모' 역할을 해 온 어머니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한 편, 김군의 어머니는 학교 근처에서 10년 넘게 추어탕 가게를 운영하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들을 위해 과일도 씻은 후 삶아 먹이는 등 극진하게 그를 보살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5. "세상에 수능 잘 보는 사람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EBSi 고교강의'


재작년인 2018학년도 수능 만점자 민준홍 군의 명언이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공부 잘 하는 사람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는 수능 잘 보는 사람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소신 발언을 통해 큰 공감을 얻어냈다. 


또한 그는 "수능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라며, "그게 공부일 수도 있지만 다른 가치 역시 충분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똑똑한데 미대 오빠 스타일의 외모까지 갖춘 민 군은 '준홍 프린스'라는 애칭으로 소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