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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속에서 죽은 친구들 생각나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유기견' 경복이와 몽룡이

어젯밤 발생한 화재로 순식간에 친구 10여 마리를 잃은 강아지 두 마리가 생과 사를 넘나들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youumbba'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거리를 떠돌던 유기견 20여 마리가 머물던 집. 그곳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춥고 배고픈 생활에서 벗어나 겨우 사람의 온기를 느끼기 시작했던 녀석들 10여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중 살아남은 녀석은 겨우 두 마리. 그마저도 생과 사를 넘나들고 있을 만큼 상태가 위독하다.


20일 비영리단체 유기동물의 엄마아빠(유엄빠)는 인사이트 측에 전날 새벽 유기견 20여 마리를 돌보고 있던 서울 종로구 옥인동 소재 한 할머니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사고 발생 전 찍힌 사진 / Instagram 'youumbba'


화재 당시 할머니는 강아지들이 짖는 소리에 잠이 깼고 거실에서 시작된 불길을 발견했다.


할머니는 강아지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현관문부터 개방했지만, 겁에 질린 녀석들이 싱크대나 소파와 서랍 밑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불길은 겉잡을 수 없이 번졌고 녀석들 전부를 구하기 어려웠던 할머니는 손에 잡힌 강아지 세 마리를 문밖으로 던진 후 가까스로 피신했다.


인사이트Instagram 'youumbba'


애초 구조된 녀석은 경복이, 몽룡이 이외 흰둥이도 있었지만, 흰둥이는 치료를 받던 중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현재 경복이와 몽룡이 또한 유독가스로 인해 호흡기 부분 신경이 손상된 상태로 오랜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녀석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던 불길에 대한 공포는 물론, 갑작스레 잃은 친구들 수십 마리의 얼굴이 떠올라 쉽사리 잠조차 못 자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을 했던 할머니 역시 화상 2도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youumbba'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과 소방 당국이 조사 중이다.


유엄빠 측은 취재진에 "지금 흰둥이 장례식장에 가고 있다"며 "무지개다리를 건너가고 있을 아이들이 무서움에 떨지 않도록 따뜻한 한마디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복이와 몽룡이가 하루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