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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때 '화장+액세서리' 절대 금지라는 학교, 저만 이해 안 되나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앞두고 치마 금지, 화장 금지, 액세서리 금지, 오프숄더 금지 방침을 내렸다는 사연이 게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박 3일 수학여행을 한 주 앞둔 어느 금요일, 선생님은 각 반 반장들을 교무실로 불렀다. 


수학여행에 앞서 주의 사항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학생들에게 전달된 주의 사항에는 '치마 및 짧은 바지 착용 금지', '오프숄더 착용 금지', '액세서리 금지', '색조 화장 금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예쁜 옷을 입고 친구들과 재미있는 수학여행을 꿈꿨던 A양의 바람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지난 18일 A양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학여행을 앞두고 학교에서 내린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조치에 울분을 토하며 하소연했다. 


A양에 따르면 그의 학교는 서울에 위치한 S여고로 이 학교에서는 교복 치마가 무릎 위로 올라가서는 안 되다. 화장도 물론 금지다.


심지어 블라우스 밖으로 속옷 색이 비친다며 학생들의 속옷 색상까지 정해줄 정도로 규율이 엄격하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로의 수학여행은 학생들이 예쁜 옷을 입고 예쁜 화장을 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하지만 학교에서는 수학여행을 앞두고 학생들의 의상을 규제하는 조치를 내렸다. A양에 따르면 이를 어길 시에는 벌점을 받고, 각반 회장이 불려가 크게 혼이 난다. 


생활기록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A양을 비롯한 다른 학생들은 불만이 있어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처지다. 


A양이 밝힌 학교에서의 의상 규제 이유는 안전상의 이유가 크다. '바람이 불면 치마가 날리고, 롱 스커트일 경우 밟고 넘어질 수도 있다'라는 것이다. 


또 색조 화장은 '피부암'과 '햇빛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며 색조 화장을 금지시켰다.


학교에서 밝힌 규제 이유가 전혀 타당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산행을 할 경우에는 치마보다 긴 바지가 안전하고 편안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스카이캐슬'


하지만 오프숄더를 입지 말라 하고, 액세서리를 하지 말라는 판단은 의상으로 학생들을 통제하면서 강압적으로 학생다움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사고 예방 차원이라고 하기에 '피부암'과 '햇빛 알레르기'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A양은 학교의 이 같은 조치에 "교통사고 무서워서 횡단보도는 어떻게 건너?"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번 수학여행을 앞두고 S여고에서 내린 조치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곱지는 않았다. 


이들은 "학교 갈 때 교통사고 날 수도 있으니까 학교를 폐교하는 게 어떨까?", "요즘에도 이렇게 학생들 개성을 무시하는 학교가 있네요", "화나서 암 걸릴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