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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가달라는 말 무시하고 '정문'에 내려준 택시 기사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어 택시를 탄 손님에게 위가 뚫려 비를 맞을 수 밖에 없는 아파트 정문에 내리라며 화를 낸 택시기사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여우각시별'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하늘만 보고 우산 없이 나갔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당황한 적이 있는가.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비를 피하기 위해 목적지까지 택시를 이용하곤 한다. 


여기 같은 이유로 택시를 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런데 이 여성은 택시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쫄딱 젖어 귀가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주차장에 내려달라고 했다가 택시기사로부터 욕을 얻어먹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20대 초반인 A씨는 주말을 맞아 산책을 하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꽂고 길을 나섰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평화로운 풍경을 보면서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집과 꽤 거리가 멀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투둑'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A씨의 머리 위로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그러더니 곧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간신히 근처 건물로 몸을 피한 A씨는 잠시 후 비가 그치자 집을 향해 걸었다.


걷는 와중에도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변덕을 부리다 본격적으로 왕창 쏟아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풍문으로 들었소'


결국 A씨는 택시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안녕하세요!"라는 힘찬 인사와 함께 택시에 올라탔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이를 무시한 채 앞만 보고 있었다.


A씨는 순간 무안해졌지만 "OO 아파트로 가주세요"라는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좌석에 몸을 기댔다. 


어느새 A씨가 내려야 하는 아파트 근처에 다다랐다. 하지만 비는 더 세차게 내릴 뿐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비를 맞지 않기 위해 택시기사에게 "기사님 죄송하지만, 지하주차장에 내려주세요" 하고 부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불편한 동행'


그러자 택시기사는 기분 나쁜 듯 "아니 무슨 지하주차장이야…"하고 중얼거렸다.


당황스러움에 A씨가 "네?"하고 반문하자 택시기사는 "아 지하주차장까지 못가요!" 하며 택시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A씨는 놀란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며 "죄송한데 비가 안 그쳐서요…그럼 주차장 앞까지만 가주세요"하고 다시 부탁했다.


택시 기사는 A씨의 조심스러운 부탁에도 아파트 단지 앞에 왔으니 내리라고 소리를 질렀다. 결국 A씨는 비가 세차게 내리는 데도 아파트 정문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결제하는 동안에도 택시 기사는 "참나 지하주차장까지 태워달라는 사람은 처음 보네! 예의는 밥 말아먹었나 이 씨"하며 중얼거렸다.


두려움에 A씨는 결제하는 몇 초도 몇 시간처럼 느껴졌다.


집에 돌아온 A씨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황당함을 느껴 누리꾼들에게 "지하주차장에 내려달라는 게 예의 없는 행동인가요? 거기까지 가는 요금도 그대로 드리는 건데 이해가 안 가네요"라며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럼 뭐하러 택시를 타나, 원하는 곳에 내리는 게 택시 아니냐", "이상한 곳도 아니고 고객이 비가 와서 그렇다는데 앞에서 무안을 주기까지 하다니 기사 자격이 없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근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에 이어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에 반발하며 퇴출 집회를 벌인 가운데 시민들은 승차 거부, 불친절, 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택시에 만족하지 못해 오히려 이런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택시 요금이 오른 만큼 친절한 서비스를 베푼다면 경쟁사가 생겨도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택시를 택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