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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맞는 유니폼 사이즈 없다고 '호텔 알바' 채용을 거절당했습니다"

호텔 단기 알바를 하러 갔다가 유니폼 사이즈가 없다고 "돌아가달라"는 답변을 받은 누리꾼의 사연이 알려졌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직은 상냥한 성격과 친절함이 생명이다. 


특히 호텔과 같은 경우에는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돕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알바를 하러 갔다가 당신에게 맞는 유니폼이 없으니 돌아가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면 기분이 어떨까.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기 호텔 알바를 갔다가 속상한 일을 겪었다고 토로하는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메시지


A씨는 호텔 단기 알바를 위해 보건증을 발급받고 검은색 구두와 스타킹, 머리핀 등의 준비물도 챙겼다.


지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간 근무를 하겠다고 약속을 받은 A씨. 그런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자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말을 듣게 됐다.


A씨에 따르면 직원은 "정말 조심스럽지만 맞는 유니폼 사이즈가 없어 일을 못 할 것 같다. 죄송하니 교통비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L 사이즈' 유니폼 하나도 구비를 해두지 않은 것인가"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우선 현장에선 '그럴 수 있다'고 여겼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메시지


그렇게 현장을 떠난 A씨. 그 후 A씨의 통장으로는 교통비 '3천원'이 입금됐다.


A씨는 "입금된 금액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아 컴플레인을 걸었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회사의 실수로 채용에 문제가 있었지만 수고비는 전혀 포함되지 않은 비용을 지급한 점, 외모와 체형 등의 문제로 무안을 준 점 등을 들며 A씨가 기분 나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입장 바꿔서 생각했으면 이런 금액을 보낼 생각이 없었을 테다"며 "모든 알바생들은 알바생이기도 하지만 잠정적 고객이기도 하다. 어떤 성의, 배려, 미안함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가면'


심지어 "모든 여자가 M 사이즈를 입는 건 아니지 않냐. '내가 그렇게 뚱뚱한가'라는 자기혐오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사측은 "그런 점에서도 기분 나쁘셨다니 정말 죄송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추가로 2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기분이 상한 A씨는 해당 금액을 받지 못하겠다고 통보했다. A씨는 "체형은 다 자유로운데 왜 사이즈가 한정적인 것이냐"고 말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처음부터 교통비만이 아니라 이동 시간에 대한 손해 비용도 줬어야 한다", "채용 광고란에 유니폼 사이즈가 한정적이라고 적지 않은 사측의 잘못이 맞다"고 A씨의 사연에 크게 공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반면 "사측이 충분히 정중한 사과를 한 것 같다. 사실 유니폼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알바를 할 수 없는 일 아니냐"는 의견이 등장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업체 측은 인사이트에 "유니폼이 L 사이즈도 없었다는 A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업체엔 2XL 사이즈의 유니폼까지 구비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보상금 2만원을 포함해 23,000이 이미 지급된 상태"라며 "문자 내용도 본인이 유리한 부분만 캡처한 것이다"라고 억울한 입장을 내보였다.


한편 논란이 지속되자 현재 A씨가 올린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