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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때 급식 억지로 다 먹여 선생님 몰래 '콩'을 바닥에 버린 사람은 저뿐인가요?"

매주 수요일마다 싫어하는 음식까지도 다 먹어야 했던 '잔반 없는 날'이 기억나 지금까지도 괴롭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나눠준 급식을 반찬까지 싹싹 긁어먹어야 했던 '잔반 없는 날'을 기억하는가.


90년대생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날이다. 대게 일주일의 중간 지점인 수요일이었고, 이날 만큼은 아무리 싫어하는 반찬이어도 전부 다 먹어야 했다.


다른 날보다 메뉴가 훌륭했지만, 싫어하는 음식이 나오기도 했다. 모든 반찬을 무조건 다 먹어야 했던 이날은 가끔씩 악몽이 되고는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억지로 먹였던 음식을 아직까지도 입에 대지 못한다고 호소한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뉴스1


A씨는 "누구나 초등학생 때 못 먹는 음식이 있었겠지만, 나는 유독 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콩과 오이를 먹지 못했다. 음식이 가진 특유의 향과 식감이 너무 역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A씨도 '잔반 없는 날'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선생님들이 유독 엄했던 탓에 A씨가 아무리 못 먹는 음식이라고 애원해도 꾸역꾸역 다 먹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A씨는 억지로 먹고 토하고, 바닥에 몰래 버리거나 입에 머금고 나가서 뱉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어른이 되고서도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에 A씨는 지금까지도 콩밥이나 오이, 카레 등을 먹지 못한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공감을 내보였다. 누리꾼들은 "콩 진짜 먹기 싫어서 모아놓고 한입에 몰아 먹은 적 있다", "잔반 주머니에 넣어서 집에 온 적도 있다", "먹다가 헛구역질 나와서 끔찍했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학교 측에서는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좋은 의도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A씨가 아직도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고,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A씨만이 아니라면 명백히 잘못된 교육방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만약 지금도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 곳이 있다면 하루빨리 고루한 방식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강화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