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아주머니가 나눠주는 전단지 무시했다고 어린게 X가지없다는 욕을 먹었습니다"
길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버릇없다는 비난을 얻은 사연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길을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전단 광고물을 접하게 된다.
광고지는 음식점, 학원, 헬스장, 심지어 대부업에 이르기까지 업종도 다양할 뿐더러 종이 전단지 외에 물티슈, 볼펜 등 다양한 형태로 배포된다.
물론 주는 사람 입장에서야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때때로 과한 전단지 배포는 쓰레기 문제나 각종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에서 나눠주는 '전단지'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글쓴이는 20대 취업준비생으로 취업의 문턱을 헤쳐가기 위해 집과 학원을 오가며 빡빡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그 날도 여느 날처럼 학원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글쓴이의 가던 길을 막고 팔을 쭉 뻗어 전단지를 내밀었다.
상황이 워낙 바쁘기도 했고 광고지에 일말의 관심도 없었던 터라 그는 전단지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팔을 끝내 굽히지 않았고, 움직이는 도중 예기치 않게 아주머니 손을 밀치게 됐다. 그러자 욕설과도 같은 볼멘소리가 등 뒤로 흘렀다.
"어린 게 인성하고는.. 진짜 X가지 없네"
순간 잘못 들었나 싶어 뒤를 돌아본 순간, 자신을 한심하고 버릇없다는 듯이 쳐다보는 그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글쓴이는 이 상황이 불쾌하고 싫어서 재빠르게 그 공간을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왜 모르는 사람에게 '인성' 평가까지 받으며 욕을 먹어야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는 것이 상대방 마음인 것 처럼 받지 않는 것도 나의 '자유'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행동은 과연 비난받을만 한 행동일까.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전단지'를 받지 않는 행동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우선 전단지를 받는 행동에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종이 한 장 받는게 뭐가 어렵냐고 주장했다.
누리꾼 A씨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퇴근하기 위해서는 전단지를 다 나눠주어야만 집에 갈 수 있다"라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전단지를 배포하는 건 상대방의 일이고, 그들의 퇴근까지 걱정해 줘야 하는 건 지나친 세계평화주의자가 아니냐"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되려 싫다는 데도 꿋꿋이 전단지를 배포하는 행태를 비판하며 좁히지 않는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