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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주사기 '재사용'해 어린이 400명 HIV 집단 감염시킨 의사

파키스탄의 한 의사가 주사기를 재사용해 어린이 410명 포함 총 510명을 HIV에 집단 감염시켰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HIV 바이러스. 주로 수혈이나 성관계 등을 통해 감염되는 이것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면역체계를 파괴시켜 에이즈로 발전한다. 


한 사람은 물론 가족들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날아가게 만드는 질병이다. 


이렇게 무서운 병이 파키스탄 어느 도시에서 무려 400명이 넘는 어린이가 감염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에이즈에 걸릴 위기에 처한 아이들이 400명이 넘는 것이다.


17일 영국 가디언지는 파키스탄 남부에 위치한 신드주의 에이즈 관리팀이 최근 라르카나시의 주민 1만 3,800명을 대상으로 HIV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 410명, 성인 100명, 총 51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무자파르 간가로 / The Express Tribune


지난 3일 보도된 93명보다 5배가 넘는 숫자였다.


원인 파악에 나선 파키스탄 수사 당국은 현지에서 근무하던 의사 무자파르 간가로를 체포해 조사했다. 그리고 무자파르가 오염된 주사기를 재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독도 하지 않은 채 주사기를 반복적으로 재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HIV 감염자였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무자파르가 고의로 주사기에 병균을 주입해 HIV를 퍼뜨린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와 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인사이트The Express Tribune


어린 자식들의 HIV 감염 소식에 부모들은 분노와 슬픔에 휩싸였다.


열 살 난 아들 알리 라자가 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레흐마트 비비는 "집에서 아이가 열이 많이 나 의사를 찾아갔고, 그는 약을 처방해주면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안심시켰다"면서 "그리고 얼마 뒤 HIV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어린 나이에 HIV에 감염이 돼 너무 가슴이 아프다. 나와 가족들 모두 HIV 검사를 받았지만 아들만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아직 1살 밖에 되지 않은 딸이 HIV에 감염된 니사르 아메드는 "어린이들을 감염시킨 그 의사를 저주한다"며 울부짖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HIV 감염자들은 면역 수치가 떨어지면 에이즈로 발전할 수 있어 이들은 매일을 두려움에 떨며 살게 됐다.


결국에 한 의사의 잘못된 선택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려버린 것이다.


조사 결과, 그가 주사기에 병균을 주입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