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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하철 타는 아줌마·아저씨는 왜 이렇게 매너가 없는 건가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요즘 5060세대 아줌마·아저씨 때문에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며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5,60대들은 왜 이렇게 낯짝이 두꺼워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누리꾼 A씨의 분노가 담긴 글이 공개돼 논란을 키웠다. 


A씨는 해당 게시물에 "못 배운 세대라서 그런가 하는 짓이 추하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자기 말이 다 옳다고 우기면서 윽박지르고 매너도 없다. 낯짝이 두껍다"라고 했다.


모두 중년 세대인 5,60대를 향한 비난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미스 함무라비'


A씨는 "젊은 세대라면 안 할 짓을 '틀딱(노인들을 얕잡아 부르는 속어) 할배'들은 밥 먹듯이 한다. 지하철 타면 여자 다리 대놓고 쳐다본다"라며 노골적인 표현까지 서슴없이 사용했다. 


A씨의 표현은 강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단어 선택이 강하지만 저 말이 틀린 건 없어 보임"이라며 A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23개월 된 아이를 키운다는 한 누리꾼은 "유모차를 끌고 나서도 지하철에서 어르신들이 자꾸 새치기를 해서 밖에 나서기가 짜증 나고 두렵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조선 '바벨'


반면 A씨의 태도를 문제 삼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그분(5,60대)들은 힘들게 공부하셨던 분들이고 학벌은 지금보다 뒤처질지 모르나 학력은 뒤처지지 않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한 누리꾼은 "지금 5,60대들은 대한민국의 경제적 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세대이고 지금 10대·20대의 어머니·아버지 세대다"라며 "예의와 존중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 정도 인성이라면 너(A씨)도 늙어서 추해지고 똑같은 대접 받을 듯"이라며 비난을 가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 외에도 A씨의 글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인격 자체를 무시하는 발언들도 쏟아졌다. 서로의 모습에 대한 이해 없이 비난만 가득한 논란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지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왔다! 장보리'


수 십 년에 걸쳐 빠르게 성장해 온 대한민국의 신구 세대는 각자의 경험이 서로 다르다. 70~80대 노인들은 한국 전쟁의 아픔을 겪었고, 50~60대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동기에 살았다. 


반면 20~40대는 IMF와 2008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취업난·경제난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렇듯 서로 간의 경험이 극명히 다르다 보니 가치관에서의 큰 차이를 보인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구 구조의 변화 등으로 세대 간 정보 격차가 생기고 1인 가구가 늘었다는 것도 세대 갈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들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며 세대에서 오는 차이를 '틀림'으로 인식한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내려놓으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당신은 다른 누군가보다 더 특별하지도, 더 좋은 사람도, 더 현명한 사람도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