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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처음 보는 할머니 도와주려다 숨지게 해 '범인'으로 경찰서 잡혀간 청년

선의로 한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만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ixabay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선의로 한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만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한 30대 남성이 빵집에 들어가려던 할머니를 도와주려 대신 문을 열었다가 숨지게 한 것.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남성을 체포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7일 서귀포경찰서는 과실치사 혐의로 A(33)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6일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다.


이날 A 씨는 오후 1시 50분께 서귀포시 서귀동 한 빵집을 찾았다.


A씨가 가게로 들어가려던 찰나 출입문을 열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할머니 B(76) 씨를 발견했다. B씨는 앞서 두어 차례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상태였다.


이를 지켜보던 A씨는 B씨를 도와주기 위해 출입문을 열었다. 그때 문 손잡이를 놓지 않고 있던 할머니가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중심을 잃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ixabay


결국 B씨는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며 쓰러졌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후 제주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B씨는 일주일 뒤 숨졌다. 사인은 뇌 중증 손상이다.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도 해당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경찰은 A씨가 문을 열어준 행위가 결과적으로 B씨를 숨지게 했다고 보고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문을 못 여는 할머니를 도와주려고 한 건데 상황이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