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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폭락해 '10억원' 날아가자 스스로 목숨 끊은 30대 가장

지난 15일 30대 남성이 비트코인 투자 실패로 신세를 비관하다 사무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10억원을 투자했다가 도저히 복구할 수 없는 큰 손실을 본 30대 남성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지난 16일 창원중부경찰서는 전날 오전 9시 29분쯤 경남 창원시 반지동 한 사무실에서 김모(3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투자회사를 운영하던 김씨는 3년 전, 모아놓은 돈과 고객에게 받은 투자금 약 10억원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비트코인의 17일 오전 10시 기준 가격은 940만원대지만, 한때 2,800만원이었던 비트코인은 최저 370만원 정도까지 떨어졌었다.  


시가총액 3위에 올랐던 리플은 최대 4,950원에서 3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니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변에서는 투자금을 상환해달라는 독촉이 끊이지 않았다. 김씨는 신변을 비관하다 공황장애를 앓기도 했다.


결국 투자실패에 대한 좌절감을 이기지 못한 김씨는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유서는 따로 남기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의 아내는 "남편이 투자 실패로 괴로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공황장애가 너무 심해져 약을 먹지 않고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트코인에 거액을 투자했다 실패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투자자는 김씨 외에도 많다. 지난해 8월에는 20대 여성이 빚까지 내 비트코인에 투자했지만 결국 실패해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


이 여성 역시 생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에는 비트코인의 상승장이 다시 펼쳐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1개당 3215달러(한화 약 382만원)로 저점을 찍었다가 올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해 지난 16일 8352달러(약 994만원)까지 올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시세가 빠르게 오른 만큼 다시 빠르게 꺼질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일반 주식 거래와 달리 비트코인은 장이 24시간 열려있어 매초 단위로 가치가 변동되기 때문이다.


24시간 내내 가격이 크게 바뀌어 안정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비트코인은 화폐로서 가치가 전혀 없다"며 "투자가 아니라 철저하게 투기에 가까운 사기"라고 비판했다.


비트코인을 해봤다는 한 누리꾼은 "비트코인을 하면 하루종일 시세표만 보게 된다. 잠도 제대로 못 잔다. 그 시간마저도 시세가 바뀐다"며 "비트코인은 정말 인생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