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엄마가 제 학원비 82만원 버느라 힘들다는데 저는 그래도 미대에 가고 싶습니다"
"엄마가 제 학원비 82만원 버느라 힘들다는데 저는 그래도 미대에 가고 싶습니다"
입력 2019.05.15 18:50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자신이 바꿀 수 없는 환경으로 간절한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원비를 부담하기 힘든 집안 사정에도 불구하고 미술을 포기할 수 없다는 한 학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올해로 중3이 된 사연의 주인공 A양은 외동딸이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은 것을 누리며 자라지 못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스포츠 브랜드 운동화 하나를 사는 것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성적이 썩 좋지 않은 딸을 위해 힘들게 돈을 벌어 영어·수학·미술 학원비를 대줬다.


각각 50만원, 32만원에 달하는 학원비는 매달 부모님을 압박해왔다.


A양은 학원비를 달라고 말하는 것도 눈치를 볼 만큼 이런 부모님의 고충을 잘 알고 있었지만, 미술을 하고 싶다는 꿈에 고액의 미술학원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부탁해요 엄마'


사건이 발생한 이날도 A양이 학원비를 내기 위해 엄마에게 카드를 달라고 한 것이 화근이 됐다.


A양의 부탁에 엄마는 씁쓸한 듯 웃으며 "너 때문에 몸 망가지게 생겼네"라고 말한 것이다. 엄마의 말을 들은 A양은 순간 화가 났다.


다른 친구들은 다니고 싶은 학원도 마음껏 다니고 사고 싶은 물건도 사는데 자신은 마음대로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서러워 결국 눈물이 터져버린 것이다.


속으로 '이럴 거면 나를 왜 낳았어! 빚도 많으면서 이럴 거면 차라리 낳지를 말지!'라고 외친 A양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하지만 속이 시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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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 나면서도 공부도 못하고 미술만 하고 싶어 하는, 자신을 딸로 둔 엄마가 불쌍해졌다.


이런 자신의 처지에 A양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결국 A양은 고민 끝에 자신의 사연을 전하며 "엄마 아빠를 생각하면 포기하고 공부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기엔 그림이 너무 좋은데 후회하지 않은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아하는 걸 포기해야 하는 마음이 이해된다면서도 "미대에 들어가서도 재료비며 등록금이며 돈이 많이 드니 지금 그만두고 공부를 하는 게 좋겠다"며 A양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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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일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은 물론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자식이 꾸는 꿈을 지원해주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도 편할 리는 없다. 어쩌면 A양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


만약 미술학원에 계속 다닌다고 해도 부모님의 부담은 더해져 가 어쩌면 더 악화된 상황에 뒤늦게 꿈을 접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요즘에는 꼭 미대에 나와야만 미술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니 정말 미술을 하는 것이 꿈이라면 미술학원에 다니기보다는 틈틈이 그림연습을 해 공모전에 도전해보는 등 다른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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