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대학 다니는 40대 엄마가 '성적 장학금' 받자 동기들이 눈치 주며 한 막말
대학 다니는 40대 엄마가 '성적 장학금' 받자 동기들이 눈치 주며 한 막말
입력 2019.05.15 18:27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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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아줌마 진짜 눈치 없는 거 알아요?"


밤늦게까지 공부에 열중하며 하루도 수업을 빠지지 않았던 엄마. 열심히 공부해 '성적 장학금'을 받은 것인데 이 때문에 엄마는 동기들로부터 막말을 들었다고 한다.


"엄마 요즘 학교 어때?"라는 한마디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하소연 하는 엄마를 보자 딸 A양은 도저히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A양에 따르면 그의 엄마는 중학교도 겨우 졸업하고 방송통신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치 않은 엄마는 한 대학교에 입학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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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의 엄마는 젊을 때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달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고 공부했다.


비록 50세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아줌마 대학생이었지만 고등학생 딸이 보기에도 존경스러울 정도로 엄마는 학교생활을 착실히 해왔다.


A양의 엄마는 집에서도 과제, 예·복습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 탓에 A양의 엄마는 한 학기만 다니고 휴학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다행히 엄마가 성적 장학금을 받게 돼 2학기까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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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을 받고 해맑게 웃음을 짓던 A양의 엄마.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A양의 엄마가 장학금을 받게 된 사실을 안 동기들이 대놓고 막말을 한 것이다.


"아줌마 없었으면 저희 중 한 명이라도 장학금을 더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민폐인 거 아시죠?"


동기들은 A양의 엄마가 장학금을 받자 "민폐이고 꼰대"라며 따졌다.


이 같은 행동과 막말에 A양의 엄마는 눈치가 보여 점심시간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차에 숨어서 빵 따위로 끼니를 때우는 게 일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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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펑펑 울며 털어놓은 이야기를 듣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는 A양. 그는 글을 마무리하며 간절한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아줌마랑 같이 학교생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죠. 그래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아닌가요? 제발 기본적인 것만 지켜주세요.."


해당 글은 지난해 페이스북 페이지 '전대숲-전국 대학생 이야기 숲 with 대나무숲'을 통해 공개된 한 딸의 사연이다. 보기만 해도 분통이 터지는 해당 사연은 여전히 많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단지 A양의 엄마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게 좋았고, 배우는 게 즐거웠을 뿐이었을 것이다.


이제 막 20살이 된 어린 동기들 사이에서 장학금을 받을 정도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겠는가. 어른들이 어린 사람을 보며 하는 행동만 '꼰대질'이 아님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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