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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데이비스 미국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 교수의 '침묵하는 우주'를 발간

사이언스북스는 폴 데이비스 미국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 교수의 '침묵하는 우주'를 발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이언스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칼 세이건은 "우주에 우리만 있다면 엄청난 공간 낭비일 것이다"라고 했다.


칼 세이건과 그 후예들, 그리고 세티의 연구자들은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하고, 그 생명 중에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발생해, 이렇게 문명을 구축하게 되는 것은 일종의 필연이라고 생각을 공유한다.


그리고 현대의 많은 과학 커뮤니케이터, 저술가들이 세이건의 말을 인용하며, 우주 어딘가에 반드시 외계 생명체, 나아가 지성체가 존재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케플러 우주 망원경과 TESS 우주 망원경이 발견한 지구 닮은 외계 행성에서 언젠가 생명체의 흔적, 지성체의 흔적을 발견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러나 이 믿음과 낙관은 사실, 더 나아가 진실에 얼마나 가까울까?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이언스북스


폴 데이비스는 이 책에서 이러한 낙관적 믿음이 오히려 세티 프로젝트를 덫에 빠뜨렸다고 주장한다.


세티 프로젝트의 오랜 지지자이자, 고참 연구자이며, 진보적 연구의 전략가의 주장치고는 의외다.


하지만 폴 데이비스는 세티와 현대 우주 생물학의 역사를 반추하면서 외계 생명체, 그리고 외계 지성체의 존재 여부에 대한 과학계의 합의된 견해를 시간에 따라 변해 왔음을 보여 준다.


위대한 과학 지성 중에서도 어떤 이들은 생명과 지성의 탄생이 너무나도 많은 우연이 연속돼야만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희귀한 사건이므로, 우주에는 우리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또 어떤 이들은 생명과 지성의 탄생 역시 물리, 화학적 법칙의 필연적 산물이므로 우주에는 우리만 있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노벨상 수상자 중에서도 자크 모노와 프랜시스 크릭 같은 이들은 전자의 주장을 지지했고, 크리스티앙 드 뒤브 같은 이는 후자를 확신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이언스북스


폴 데이비스는 생명과 지성의 탄생이 '우주적 필연'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생명과 그 진화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일천하다며, 생명과 지성이 필연적으로 우주에 넘쳐날 것이라는 세티의 낙관적 주장에 거리를 둔다.


그렇다고 폴 데이비스가 세티 프로젝트의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세티의 지지자이며, 참여자로 남아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세티 프로젝트의 가치, "사실은 우리 자신을 탐구하는 일"이라는 점을 역설하는 폴 데이비스의 모습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세티 프로젝트 60년의 성찰을 담은 역사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60년을 설계하는 청사진이기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