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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로 뛰어든 사람 치어 죽인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 끊은 기관사

선로에 투신한 사람과 충돌하는 열차 사고를 겪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관사의 소식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끔찍한 사고를 겪은 뒤 어둡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급변한 기관사는 결국 자택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채로 발견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선로에 뛰어든 사람을 친 뒤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 기관사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영국 출신의 43세 남성 스콧 워커(Scott Walker)는 런던을 순환하는 한 열차의 기관사로 일해왔다.


지난해 1월 스콧은 평소와 같이 열차를 운행하던 도중 선로에 갑자기 뛰어든 한 시민을 치고 말았다.


시민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으며, 눈앞에서 죽음을 목격한 스콧은 이 순간을 기점으로 성격이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늘 동료에게 상냥하던 스콧은 동료의 작은 실수에도 마구 욕설을 퍼붓는 등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술을 마시는 횟수 또한 눈에 띄게 늘었다. 우울증과 불안감을 끊임없이 호소하던 스콧은 결국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했다.


스콧은 이곳에서 상담가에게 "나 때문에 사람이 죽어 하루하루를 무서운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자살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스콧의 마음에 한 번 새겨진 상처는 아물지 않고 계속해서 커져만 갔다.


대인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은 스콧은 사고를 겪은 지 9개월 만에 아내와 이혼했으며, 두 아이를 데리고 새로운 가정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스콧은 이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자신의 집에서 숨을 거둔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판명됐다.


또한 스콧의 손에는 유서 한 장이 쥐어져 있었다.


제 3자의 개입이나 수상한 정황이 없음을 파악한 경찰은 최근 열린 청문회에서 스콧의 자살을 최종적으로 확정지었다.


사건을 맡은 검시관 로즈마리 백스터(Rosemary Baxter)는 "열차 사고의 트라우마가 스콧을 파탄으로 이끌었다"며 "결국 스콧은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말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