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언어의 아이들,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언어를 배울까?

'언어의 아이들: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언어를 배울까?'는 이제 막 세상의 문을 여는 아이들의 언어 습득 블랙박스를 들여다봄으로써 언어 습득의 숨겨진 원리를 살펴보는 책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이언스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영어 발음을 원어민처럼 할 수 있게 짚어 준다는 강의와 영상이 인기를 얻는다. 영국식 발음을 가르치는 특별 수업도 있다.


아이들은 '발음 교육' 없이도 연속적이고 복잡한 음성 신호에서 자연스럽게 말소리 특징과 체계를 습득한다. 성인이 되어 외국어 발음을 배우기가 힘든 이유는 생후 약 6개월부터 뇌의 지각 체계가 모국어 소리에 최적화되도록 변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첫 돌이 될 때쯤 말을 하기 시작한다. 말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은 더 이전이다. 선천적인 핵심 언어 능력 중 하나가 상호작용 능력이라는 관점에서 갓 태어난 아이들의 눈맞춤이나 응수 역시 말하기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은 주고받으며, 소통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인간의 말이 경이로운 것은 그 안에 무한한 창의력이 담겨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나온 '언어의 아이들: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언어를 배울까?'는 이 창조적 능력이 실제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이제 막 세상의 문을 여는 아이들의 언어 습득 블랙박스를 들여다봄으로써 언어 습득의 숨겨진 원리를 살펴보는 책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언어학과 한국학을 가르치는 조지은 교수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연구원으로 있는 송지은 박사의 만남으로 탄생한 이 책은 두 언어학자의 학문적 탐구는 물론이고 실제 영국에서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두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로서, 외국어 화자로서 생활하는 경험까지 담겨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이언스북스


언어는 배우는 것일까, 타고나는 것일까? 언어와 생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태아에게 언어를 들려주는 태교는 효과가 있을까?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소리가 존재하는 것일까? 2개 혹은 2개 이상의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린 나이에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거나 외국에 가서 살지 않고도 외국어 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언어의 아이들'은 4부에 걸쳐 아동 언어 발달, 음성학, 어휘와 문법, 이중 언어 습득이라는 큰 주제를 다루면서 다양한 관련 연구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당신이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을 한다면, 그 말은 그 사람의 머릿속으로 갑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상대방의 언어로 말을 한다면 그 말은 그 사람의 마음속으로 갑니다."


타인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강조한 넬슨 만델라의 말이다.


다른 언어를 안다는 것은 그 언어와 연관된 또 다른 문화를 잘 이해한다는 의미이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언어 지식을 습득하는 것 이상으로, 개인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언어의 아이들이 그 언어를 잃지 않고 언어의 어른들로 자라기 위해서는 언어라는 도구가 우리의 삶과 마음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