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아들 생일날, 총기난사범 막으려 '총알 7발' 맞고 쓰러진 '아빠'의 진심
아들 생일날, 총기난사범 막으려 '총알 7발' 맞고 쓰러진 '아빠'의 진심
입력 2019.05.08 18:51

인사이트abc New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고 힘들어도 힘들다 말 한마디 하지 않으면서도 듬직하게 자식들의 곁을 지키는 우리들의 아버지.


4년전 어느날, 미국의 한 남성은 '세상 그 누구보다 강인한 아버지'를 그대로 증명해보였다.


오늘(8일) 어버이날을 맞아 아들의 생일임에도 총알을 맞아가며 총격범을 막은 한 아버지의 희생정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5년 10월 1일 오전 10시 30분께 미국 오리건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UCC)에서는 선명한 총성이 울렸다.


인사이트Facebook 'Chris Mintz'


그리고 당시 캠퍼스를 거닐고 있던 해당 학교 학생 크리스 민츠(당시 30세)는 귓가를 울리는 총성에 곧바로 도서관으로 향해 경보를 울렸다. '다른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람들을 붙잡고 피신시킨 그는 총격이 발생한 건물로 곧장 달려갔다.


달려가는 찰나의 시간에 그의 머릿속에는 여섯 살 난 어린 아들 타이릭이 떠올랐다. 이날은 타이릭의 생일이었다.


혹시 이 선택으로 아들을 영영 볼 수 없게 될까 걱정도 됐지만, 육군 복무 경력이 있는 그는 이내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인사이트Youtube 'ABC News'


크리스가 강의실 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총격범 크리스 하퍼 머서(당시 26세)가 이미 10여명에게 총을 쏜 뒤였다.


머서를 본 민츠는 옆 강의실로 들어가려는 머서를 보고 문을 막아섰다.


하지만 그는 세 발의 총알에 맞아 바닥에 고꾸라졌다.


민츠는 머서를 향해 "오늘은 내 아들의 생일이야"라고 말했지만, 머서는 이를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인사이트ABC News


이어 강의실 너머로 '탕 탕 탕 탕'하는 네 번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출동했고 머서는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다행히도 크리스는 목숨을 건졌다. 그는 6시간여에 걸쳐 몸에 박힌 7개의 총알을 제거하고 부러진 다리를 접합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다음날 미국 ABC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괜찮았으면 좋겠다"며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걱정했다.


미국 언론과 국민들은 크리스를 '미국의 영웅'이라 칭하며 그의 쾌유를 빌었다.


인사이트Instagram 'mintzchris'


또 온라인상에서는 그를 위한 모금 운동이 벌어져 하루 만에 2만 명이 참여, 총 68만 달러(한화 7억여원)이 모이기도 했다.


한편 크리스는 현재 완전히 회복해 피트니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둘째 아들을 얻었다.


해당 총격 사건 이후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크리스의 희생정신은 아직도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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