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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용할 수도 있는데"···45년 만에 연평도 등대 재가동 시작하는 문재인 정부

남북관계 및 서해 5도 조업여건 변화에 따라 오는 17일 연평도 등대와 백령도 등대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연평도 해안서 훈련 중인 고속정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서해 5도 해상 길잡이 역할을 하다가 안보 문제로 45년간 가동이 중단된 인천 옹진군 연평도 등대와 백령도 등대가 다시 켜진다.


8일 조선일보는 오는 17일 연평도에 있는 등대를 45년 만에 다시 점등한다고 보도했다. 9·19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평화 수역이 조성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연평도 등대는 1974년, 북한 간첩의 해상 침투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소등됐다.


꾸준하게 재점등 요구가 있었지만 군은 "북한 해안포에 타격 원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간 거부해왔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와 조율 끝에 군은 '재가동'을 전격 결정했다.


인사이트백령도 / 뉴스1


지난 7일 합동참모본부와 해양수산부가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연평도 등대가 다시 켜지면 선박의 안전 운항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향후 남북 교류가 있을 때 인천항과 북한 해주·남포항을 잇는 항로가 개설되면 연평도 등대가 항로 길목에 있기에 반드시 재점등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군은 "9·19 남북 군사 합의가 있었다", "북한이 해안포를 닫는 등 수역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재점등에 동의했다. 


지난 45년 동안 북한의 공격이 우려된다며 반대해 왔던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인사이트연평도 등대공원 / 뉴스1


정부는 "지난달 1일 연평도 등의 근해 출어 시각을 일출·일몰 전후로 30분씩 총 1시간을 늘렸다. 이 때문에 야간 조업을 할 어선의 안전 문제로 등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안전 등의 문제로 재점등 했다고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북 군사 합의를 했다고 해도 실질적 상황 변화가 없지 않느냐"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평화 수역 조성 논의는 시작되지도 않았다", "북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조치를 취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등의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사작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건부로 재점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연평도뿐 아니라 45년 동안 소등됐던 백령도 등대 역시 40억 원을 들여 다시 불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