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아빠한테 생일선물 '10만원' 받았는데 친구가 계속 적다고 비웃어요"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일 용돈으로 아버지한테 10만원을 받았는데, 친구가 '너무 적은 게 아니냐'고 불평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부모님이 주시는 생일선물에 적정 가격이라는 게 있을까. 때로는 10만원이 될 수도, 30만원이 될 수도 있다. 혹은 없을 수도 있다. 

 

그저 부모와 자식이 '그 날'을 기뻐하면 그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감사하게도 '10만원'이나 받았는데 친구가 계속 평가절하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일을 맞아 아버지한테 용돈 10만원을 받았는데, 계속 친구가 '너무 적다'고 불평해 속상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학생인 A학생은 생일을 맞아 아빠에게 용돈 10만원을 받았다. 너무 기분이 좋아 버스에 함께 탄 친구에게 "화장품을 사야겠다"며 얘기를 꺼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그런데 친구는 어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친구는 대뜸 "생일선물인데 30만원도 아니고, 고작 10만원만 주셨어?"라고 반복해 물었다. 

 

A학생은 당황스러웠다. 친구의 말투에서 비꼬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에게게…겨우 그것밖에 못 주는거야?"라는 듯한 말투가 느껴진 것이다. 


기분이 언짢았지만 싸우기 싫어서 "야 10만원이 어때서 나는 좋기만 하다"며 대충 말을 얼버무렸다. 

 

그러나 친구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께서 너무 물가를 모르시는 것 아니냐" "10만원이면 하루 놀기에도 적은 돈"이라는 등의 얘기를 늘어놨다. 

 

한참 동안 친구의 지적질이 이어지자 A씨는 결국 참지 못하고 사자후를 질렀다. 그는 "아니 왜 네가 계속 뭐라고 하냐. 돈 줄 것 아니면 그만 얘기하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에이틴'


그러자 친구는 당황한 듯 얘기를 멈췄다. 내릴 때까지 한 마디를 하지 않다가 짤막하게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A학생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친구가 너무 무례하게 말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딱 봐도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타입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10만원이면 학생에게는 엄청 큰돈인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상대방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 같다"고 말했다. 


다수 누리꾼은 용돈의 액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주는 사람의 성의와 그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도 비슷한 사연이 올라온 바 있다. 복귀를 앞두고 있는 한 군인이 중년 남성으로부터 "항상 힘내시라"는 응원과 함께 5만원을 받았다는 얘기였다.  


이 군인은 "휴가 복귀하느라 너무 우울했는데,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며 "이렇게 따뜻하신 분이 아직 있어 세상이 살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인에게 5만원은 사실 그렇게 큰 돈은 아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하다. 군인은 5만원이 아니라 마치 하루를 선물 받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누리꾼 말대로 중요한 것은 액수에 가려진 마음일지도 모른다. 확실한 점은 A씨가 그날 아버지께 받은 10만원은 절대로 '고작'이 아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