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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박스테이프에 감긴 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휴가 기간 반려견을 애견 호텔에 맡겼던 한 여성의 호소가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kirstenkinch'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애견 호텔에 맡겨졌다가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은 뒤 테이프로 밀봉된 강아지.


그런 반려견을 품에 안은 주인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고 있는 여성 커스텐 킨치(Kirsten Kinch)가 애견 호텔에 반려견을 맡겼다가 참담한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킨치는 2018년 12월 27일 휴가를 떠나기 전 반려견 노바(Nova)를 집 근처 애견 호텔에 맡겼다.


인사이트Instagram 'kirstenkinch'


노바는 몇 달 전 대장염을 앓았지만,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아 애견 호텔로 보내졌을 당시 이미 완치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그렇기에 킨치는 안심하고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났다. 그날이 살아생전 노바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인지도 모른 채.


이후 3일 뒤 집으로 돌아온 킨치는 노바를 데리러 가기 위해 애견 호텔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대답은 충격 그 자체였다. 단 3일 만에 노바가 죽었다는 내용이었다.


수화기를 잡은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놀란 킨치는 전화를 끊자마자 애견 호텔로 달려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됐다.


인사이트Instagram 'kirstenkinch'


애견 호텔 측이 싸늘하게 식은 노바의 사체를 검은 가방에 넣은 다음 박스 테이프로 '공'처럼 둘둘 말아놓은 상태였다.


반려견이 갑작스레 죽었다는 사실도 충격인데, 처참하게 밀봉된 모습은 킨치의 마음을 무너뜨렸고,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겨우 정신을 차린 킨치는 평소 노바를 전담했던 동물병원을 찾아 몸속에 내장된 마이크로칩으로 가방 속 사체가 자신의 반려견이 맞다는 걸 확인했다.


이후 킨치와 그녀의 가족은 애견 호텔 측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인사이트Instagram 'kirstenkinch'


그러자 애견 호텔 측은 킨치가 맡겨진 지 하루 만에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물 병원에 전화했더니 수의사가 '파보 바이러스'가 의심되는 상황인 만큼 사체를 완전히 밀봉하라고 지시했기에 따랐던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확인 결과, 노바는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아니었다. 원래 녀석이 앓던 대장염이 재발한 것이었다.


대장염에 걸린 강아지는 72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다만 대장염은 파보 바이러스와 초기 증상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Instagram 'kirstenkinch'


애견 호텔 측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노바가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고 확신한 뒤 사체를 밀봉한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애견 호텔 측은 데일리 메일에 "킨치가 반려견이 사망한 일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바람에 하루에도 몇 번씩 살인 위협을 받고 있다"며 피해 사실을 항변하기 바빴다.


이에 킨치는 "나와 우리 가족은 이번 생에 다시 없을 가족 같은 반려견을 잃은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애견 호텔의 정식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