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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할아버지'가 치매 아내 직접 돌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책' 상태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기 위해 직접 요양보호사가 되기로 한 구순 할아버지 사연이 감동을 안긴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기 위해 직접 요양보호사가 되기로 한 구순 할아버지 사연이 감동을 안긴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27회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합격자 명단에 충남 예산에 사는 최대식(91) 할아버지가 전국 최고령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


치매를 앓는 아내를 위한 아름다운 도전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최 할아버지는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아내를 돌보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 따르면 최 할아버지 부부는 자녀 없이 둘이 지내왔기에 '치매'라는 병명이 더욱 무섭게 다가왔다. 아내를 돌봐줄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최 할아버지는 직접 간호하기로 결심하고, 요양보호사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최 할아버지는 하루 8시간씩 점심도 김밥으로 때우며 시험공부에 매진했다.


이를 지켜보는 아내가 안쓰러워 수도 없이 만류했지만 최 할아버지의 노력은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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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최 할아버지의 노력은 그의 책만 봐도 알 수 있다. 문장의 중요한 부분마다 밑줄이 그어져 있는 것은 물론이고, 책장마다 견출지가 빼곡히 붙어있다.


최 할아버지는 "강사님이 '이건 중요한 대목입니다. 이거 시험에 나오는 문젭니다' 하면 볼펜으로 삭삭 긋고 동그라미 쳐놔"라며 공부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어엿한 요양보호사가 돼 아내를 돌볼 수 있게 된 최 할아버지.


최 할아버지는 남다른 합격 소감을 전했다.


"생명이 끊어지지 않는 한, 사는 날까지 내가 간호하고 같이 살다가 누가 죽든…"


Naver TV 'M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