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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1년한 24살 딸이 모은 '1천만원' 몽땅 내놓으라는 부모님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제가 1년간 모은 1천만원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아무리 가까운 사이더라도 돈 문제가 얽히면 멀어지기 마련이다. 피를 나눈 가족도 예외는 아니다. 

 

가족에게 1년간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몽땅 달라는 요구를 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24살,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가 그래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이사 비용으로 1천만원을 달라고 하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취업해 이제 막 1천만원을 모은 글쓴이 A씨는 최근 부모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살던 집을 정리하고 이사를 간다는 전화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쓰던 가구까지 정리한다며 한껏 들떠 얘기를 쏟아내는 부모님을 보며 A씨는 다소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가정 형편이 그렇게 여유로운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A씨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부모님은 슬슬 얘기를 멈추더니 A씨에게 그동안 모은 돈을 모두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곧바로 싫은 내색을 했다. 

 

A씨는 "저도 제 집을 꾸며야 해요. 빌려드리기는 어려워요"라며 "지금부터 착실히 모아 결혼할 때 보태 써야 하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물러서지 않았다. 20년 넘게 A씨의 뒷바라지를 했고, 1천만원 정도는 요구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돈을 내놓지 않으면 유산으로 한 푼도 넘겨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A씨는 "집이 잘사는 편이 아니라 결혼 비용을 제가 다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나오시니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도통 감이 안 잡힌다"고 말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은 대체로 부모님과 잘 얘기해보라고 조언하면서도 절대 돈을 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A씨의 부모가 생계를 이유로 손을 벌린 게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1천만원이 없어 자식에게 손을 벌리는 부모가 남겨줄 유산이 얼마나 되겠냐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샀다. 


또 자식이 1천만원을 주지 않는다고, 유산 받을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공감하기 어렵다는 게 다수 누리꾼의 의견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려운 부모를 외면하는 것은 자식 된 도리가 아니지만, 자신이 낳고 길러줬다는 이유로 그 값을 일부러 내놓으라고 하는 것도 부모의 도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안타깝게도 부모와 돈 문제로 갈등하는 자녀는 생각 외로 많다. 일부는 갈등하다 서로 연을 끊고 살기도 한다. 

 

앞서 올라온 글에서도 한 누리꾼 역시 돈 문제로 부모와 갈등하다 연을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살기 벅찬데 남동생 대학교 등록금을 달라고 해서 준 적이 있다. 그런데 한 번 그렇게 해주니 나보고 대출을 받아 자기 빚을 갚아달라고 하더라. 그냥 안 주고 연을 끊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