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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학비 내주려 밤새 쓰레기 치우던 엄마가 죽었단 소식에 오열한 아들

밤새 거리를 청소하던 한 여성이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현장에서 즉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가족들이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트란 / kenh14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다가오는 시험을 잘 보면 엄마가 선물을 사준다고 했어요.


가난한 형편에도 엄마는 저와 동생을 보란 듯이 키워주셨죠. 


아픈 몸을 이끌고 기어코 일을 하러 가겠다던 그 날의 엄마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kenh14'는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한순간에 엄마를 잃은 아들 트란 듁안(Tran Duc Anh, 15)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음주 운전 차량 / kenh14


이날 자정에 트란은 병원에서 걸려온 다급한 연락 한 통을 받았다. 엄마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는 전화였다.


트란의 엄마는 낮에는 운전기사로, 밤에는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이다. 이날도 밤늦게 일을 하러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생계를 책임져온 엄마는 금전적인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빚다 몇 년 전부터 별거 중이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더 많은 사랑을 쏟아냈다. 돈을 벌기 위해 일도 쉬지 않고 해왔다.


인사이트사고 현장 / kenh14


엄마는 간이 딱딱하게 변하는 간경변증 환자였다. 몸이 아픈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아이들 몰래 약을 먹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란은 "엄마가 저에게 했던 마지막 말은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이었다"며 눈물을 삼켰다.


엄마는 곧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앞둔 큰아들 트란에게 용기를 심어주려 "공부 열심히 하면 갖고 싶어 하던 선물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고 한다.


트란은 매체와 인터뷰를 하던 중 "누구보다 절실하게 사는 우리 엄마를 왜 데려가느냐"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트란 가족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은 "음주 운전은 살인 행위"라며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애도를 표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