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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진주 아파트 살인마' 안인득 바로 옆에서 진찰했던 주치의가 전한 일화

주치의는 2011년부터 5년간 조현병 치료를 받은 안인득씨가 2016년 7월 이후 병원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진주 아파트 살인마' 안인득의 담당 주치의가 과거에도 그의 조현병 상태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안인득은 주치의가 자신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자 이상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19일 동아일보는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 살인을 저지른 안인득씨의 담당 주치의 의견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치의 A씨는 2011년부터 진주의 한 정신건강의학병원에서 5년 넘게 안씨의 조현병을 치료했다.


주치의였던 A씨가 2016년 6월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안씨는 그다음 달부터 병원에 발길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이후 증세가 악화된 안씨는 결국 지난 17일 방화, 살인까지 저질러 20명의 사상자를 냈다.


A씨가 처음 안씨를 만났던 시기는 201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안씨 형제 2명이 안씨의 입원을 요청했고 타인을 해치거나 자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10개월간 보호입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때는 안씨가 2010년 5월 진주 시내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충남 공주치료감호소에 들어갔다가,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출소한 지 8개월 만이다.


인사이트뉴스1


안씨는 출소 후 가족과 지냈지만, 조현병이 계속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의 남동생은 "형이 19년 전에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친 이후부터 쭉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다"며 "출소 후에는 '가족이 나를 죽이려 한다'는 헛소리를 하고 어머니를 위협해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역시 안씨가 진료 중 "나를 따라다니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전보다 줄었다"며 피해망상을 호소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A씨가 다른 병원으로 떠난 뒤 그는 2016년 7월 28일을 마지막으로 병원에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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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진료 당시 안씨는 새로운 담당의에게 "약을 끊고 싶다"고 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왜 내 맘대로 약도 못 끊게 하느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한편 18일 안씨는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취재진을 향해서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10년 동안 기업체와 사회에서 여러 불이익을 당하다가 화가 많이 나서 그랬다"며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조사 좀 해 달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