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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50억 횡령해 구속됐는데 '탈세' 혐의로 또 검찰 수사받는 삼양식품 회장

혀가 아릴 정도로 맵지만 묘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불닭볶음면'으로 국내외에서 훨훨 날고 있는 삼양식품의 비상에 제동이 걸렸다.

인사이트(좌) 더팩트 (우)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 삼양식품 홈페이지


메가 히트작 '불닭볶음면'으로 잘 나가는 삼양식품에 '찬물' 법정구속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혀가 아릴 정도로 맵지만 묘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불닭볶음면'으로 국내외에서 훨훨 날고 있는 삼양식품의 비상에 제동이 걸렸다.


회삿돈 약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받고 법정구속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또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기 때문. 이번에는 탈세 혐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2일 전인장 회장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말 삼양식품과 일부 계열사를 압수수색하다 전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법인세 등 각종 세금을 내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김정수 삼양식품 사장 / YouTube 'Samyangfoods삼양식품'


'페이퍼컴퍼니' 설립해 회삿돈 총 50억원 빼돌린 혐의 받는 오너부부1심 재판부, 전 회장에 징역 3년·김정수 사장에 집행유예 3년 선고해


앞서 전 회장과 부인인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은 지난해 4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2008년 8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내츄럴삼양과 프루웰로부터 라면 수프와 포장 박스를 납품받고도 삼양식품 계열사인 이들 대신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는다. 이런 수법으로 회삿돈 총 50억원을 빼돌렸다.


전 회장은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스포츠카 '포르쉐 911'을 리스했으며, 리스 및 보험료도 빼돌린 납품대금으로 해결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부정적인 방법으로 얻은 돈은 대부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1심인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죄질이 불량하다고 보고 지난 1월 25일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인사이트더팩트


지난해 20억원 넘는 고액 연봉까지 받은 오너부부 


동일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 사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오너부부가 20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전 회장에게 13억 3,573만원, 김 사장에게 7억 334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오너부부가 고액 연봉까지 받은 것.


오너부부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는 상황에서 전 회장이 탈세 혐의로 또 다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인사이트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 뉴스1


거듭되는 오너리스크에 흔들리는 삼양식품 주가 


반복되는 오너리스크에 삼양식품의 주가도 흔들렸다. 효자 상품 불닭볶음면 승승장구로 지난해 6월 11만 7,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 주당 8만원도 채 안 되고 있다.


17일 기준 삼양식품은 7만 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를 두고 반복되는 오너리스크가 삼양식품의 재도약 상징인 불닭볶음면에 제동을 거는 상황까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부정이슈가 지속적으로 나오면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 특히 대체재가 있는 식품기업은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져 실적 부진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공전의 히트작 '불닭볶음면'으로 높은 판매고를 내고 있음에도 '오너리스크'라는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양식품.


삼양식품의 고민은 오너리스크가 완벽히 해소되기 전까지 지속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