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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 손 떼고 매물로 내놓자 30% 상한가 친 '아시아나항공' 주가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과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금호그룹 품에서 벗어난 국적기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폭등하는 금호 관련 주가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과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15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오른 7,28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일 대비 1,680원 상한한 수치다.


금호산업은 전 거래일보다 29.61% 오른 1만 5,100원에, 아시아나IDT는 29.78% 상승한 2만 3,100원에 장을 마쳤다. 각각 전일 대비 3,450원, 5,300원 올랐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해 금호그룹 일가가 끝까지 지키려 했던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금호그룹 관련 주가가 무더기로 급등하고 있는 것.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금호그룹 알짜 '캐시 카우'아시아나항공, 금호그룹 내 매출 64% 차지해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988년 '서울항공'으로 설립된 뒤 금호그룹의 품에서 30년 넘게 하늘을 난 국적기인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에서 알짜 '캐시 카우'로 큰 비중을 맡아왔다. 지난해 그룹 매출 9조 7,329억원 중 아시아나항공이 64%를 차지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나항공이 책임지고 있었던 셈이다.


금호그룹이 한해 6조 2,012억의 매출을 내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나서게 된 배경은 '자금난'이 주효했다.


금호그룹이 올해 갚아야 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1조 7천억원 가량.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출자로 빚더미에 앉게 된 아시아나항공이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금호그룹 일가가 더 이상 내놓을 사재도 사실상 없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 처분 결정


아시아나항공은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의 회사채를 당장 오는 25일에 상황해야 할 처지였다.


이에 금호그룹은 지난달 10일 채권단에 140억원 수준의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지분을 추가 담보로 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자구안을 냈다.


여기에는 3년 안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자구안을 결국 거부했고, 부채 상황 일정에 쫓긴 금호그룹은 이날 소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 주식 6,868만 8,063주(지분 33.47%)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금액이나 처분 예정일자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그룹 매출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아시아나항공.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의 손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2019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2019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중견그룹으로 쪼그라 들게 될 금호그룹의 위상 


'알짜'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금호그룹은 재계 서열 25위권에서 중견그룹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일각에서는 금호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기업 60곳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으로 60위는 자산총액 5조 1천억원의 한솔그룹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