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막냇동생이 '뇌사상태' 빠지자 눈물 머금고 '장기기증' 결심한 소방관 형의 진심
막냇동생이 '뇌사상태' 빠지자 눈물 머금고 '장기기증' 결심한 소방관 형의 진심
입력 2019.04.10 17:52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한 사람이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인생의 마지막 선행, 기증.


누구나 기증이 고귀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신체 일부를 남을 위해 내어놓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삶이 의미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정한 소방관 형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최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기증자 故 박흥철(43) 씨는 살아생전 20년 동안 중식당 요리사의 자부심을 가지고 성실히 일했던 바른 사람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 흔하다는 이직 없이 15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하던 그는 '요즘 사람 같지 않다'는 평을 듣는 신뢰가 두텁고 한결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성실하던 박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걱정이 된 사장은 그의 집으로 찾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간 그의 집에서 박씨는 쓰러져 있었다.


박씨는 병원으로 바로 이송됐지만 조처를 하기에 이미 늦은 상태였다. 그는 3~4일 동안 자가 호흡이 안 되었고 결국 뇌사로 추정된다는 의사의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뇌사 판정에 가족들은 큰 슬픔에 잠겼다. 그의 맏형이었던 부산 금정소방서 산성안전센터 박흥식 소방위는 특히나 동생의 판정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가 남달랐다.


평소 생사를 넘나드는 구조 현장에서 일하며 이식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아온 박 소방위는 뇌사상태가 결국 아무 의미 없이 죽음에 이른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동생의 삶이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마무리되기 바랐던 박 소방위는 동생이 이승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선을 베풀고 갈 수 있도록 장기기증을 할 것을 가족에게 제안했다.


가족들은 처음엔 박 소방위의 제안을 반대했으나, 이후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박 소방위의 설득에 선택을 따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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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故 박흥철 씨는 지난 3월 27일 장기기증을 했고, 그를 통해 여러 생명이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박 소방위는 "내 동생은 비록 유명을 달리하지만, 생명을 이어받은 누군가가 동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동생의 심장으로 다시 가슴이 뛴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며 장기기증의 뜻을 전했다.


이어 "생명을 받으시는 분은 제2의 삶을 멋지게, 남에게 선행을 베풀며 살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함께 전달했다.


마지막 삶의 길목에서 여러 명의 생명을 살린 동생이 자랑스럽고 본인도 장기기증의 의사가 있다는 박흥식 대위의 결정은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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