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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해결 못하면 100년 안에 '인천' 물 아래로 가라앉는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적응 주간 개회식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파리기후협정을 이행하지 못하면 인천이 물속에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해운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천은 이번 세기말(2100년) 물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다"


지난 8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 주간' 개회식에 참석해 기후 변화에 대한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다.  


이날 기조 연설에서 반 전 총장은 "현재 우리가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보면 마치 지구가 두 개인 것처럼 안일하게 행동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리기후협정 채택 이후에도 지난 3년간 온실가스 배출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기후변화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 뉴스1


반 전 총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유엔 제8대 사무총장으로 역임했다. 반 전 총장이 유엔에서 일하는 동안 이룬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바로 '파리기후협정'이다.


'파리기후협정'은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폭을 산업화 시대 이전(1980년)보다 2도 이내로 유지하고, 오는 2100년까지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연설에서 파리기후협정을 강조했다. 


개회식 참석자들에게 인천을 소개한 반 전 총장은 "1.5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해수면 상승을 방치하면 인천도 이번 세기말에는 물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후세대에 넘겨줄 문제가 아니고 오늘날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미래 세대가 천년만년 후에도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자연과 공존하도록 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인천 송도 / 뉴스1


100년 이내에 인천이 물에 잠길 수도 있다는 반 전 총장의 우려는 미국 국립지리정보국이 제공하는 셔틀레이더지형미션(STRM) 데이터에 의해서도 경고된 바 있다. 


셔틀레이더지형미션(STRM) 시뮬레이션 결과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한반도에서 인천, 부산, 경기도 일부 지역이 바닷물에 침수될 위험이 발견됐다. 


인천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을 넘어 연수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도 또한 시흥·안산·화성시까지 바닷물에 침수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에서도 을숙도와 강서구, 그리고 김해공항 일대가 바닷물에 잠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돼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