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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들어가고, 최후에 나와라"···시민 생명 위해 자신을 희생한 '히어로' 소방관 4명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소방관들은 우리 사회의 영웅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강원도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정도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전국의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이렇게 소방대원들은 시민의 생명에 관한 일이라면 언제나 망설임없이 달려갔다. 그리곤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시민을 위해 매일같이 두려움을 넘어서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우리 사회의 영웅,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잊지 말자.


그런 의미로 오늘은 시민의 생명을 구하려 자신을 희생한 소방관 영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전영환 소방경


인사이트Facebook '소방의 시시비비'


2003년 여름, 한반도를 휩쓴 태풍 매미는 사상자만 132명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한창 태풍이 불 당시 화재 신고를 받은 전영환 소방경은 태풍의 거센 비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강풍에 쓰러진 타워크레인이 소방차를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전 소방경은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하지만 전 소방경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재활에 전념한 그는 2년 만에 다시 복직해 의족을 낀 채 상황실에서 10년간 신고 접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해운대소방서 구조구급과 홍보교육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 故 박재석 소방사


인사이트Facebook '대한민국 소방청'


1996년 3월 13일 박재석 소방사는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LPG 가스탱크를 해체하던 가스공사 직원이 잔여 가스에 질식돼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망설이지 않고 좁고 어두운 가스탱크 안으로 진입한 그는 정신을 잃은 가스공사 직원을 밖으로 데리고 나오다 잠시 동안 망설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히 자신이 쓰고 있던 공기 호흡기를 벗어 직원에게 씌웠다.


이후 직원을 업고 필사적으로 가스탱크 밖으로 기어나간 그는 맨홀 뚜껑 위로 가스공사 직원을 밀어 올린 뒤 가스에 질식돼 쓰러졌다.


동료소방관들에 의해 황급히 구조돼 병원으로 긴급후송됐지만 20분 뒤 숨을 거두고 말았다.


3. 이희동 소방경


인사이트Youtube '뉴스타파'


다른 소방관들과 같이 건강하고 체력도 좋았던 이희동 소방경은 2009년 갑자기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8차례에 걸쳐 항암치료와 골수 이식을 받으면서 머리칼이 모두 빠지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투병 끝에 2010년 7월 다시 복귀했지만, 현장에 투입될 만큼 건강해지진 못했다.


화재 현장을 다니며 각종 유해물질을 흡입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일했던 그는 얼마 전 다시 병이 재발하고 말았다.


그는 방송에서 "1995년부터 2000년대 당시에는 출동기록이 전산화되지 않아 업무와 질병의 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4. 故 오동진 소방장과 故 심모 소방교


인사이트뉴스1


오동진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지난해 8월, 한강에서 인명 구조를 하다 안타깝게 순직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12시 50분께 군 초소로부터 신곡수중보 인근에서 "민간 보트가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 보트를 타고 출동했다.


그러던 중 오후 1시 33분께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 아래 수중보 인근에서 실종되고 말았다.


실종된 두 소방관은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특히 심 소방교는 순직하기 넉 달 전 돌잔치를 치른 어린 쌍둥이의 아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