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강원 산불 상황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붙잡고 안 놔준 자유한국당
강원 산불 상황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붙잡고 안 놔준 자유한국당
입력 2019.04.05 11:48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강원 고성·속초 지역에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강원 고성·속초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가 아닌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있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측은 산불 소식을 전해들은 뒤 정 실장을 청와대로 보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야당의원들에게 정 실장의 이석에 대해)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고 말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인사이트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 뉴스1


이어 "대형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는데 그 대응을 해야 할 책임자를 보낼 수 없다고 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홍 위원장 발언에 심한 유감을 표하며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도 정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 안보실장이 부득이 (의원들이) 한 번씩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된 비서관들은 모두 가도 된다"며 "(홍 위원장이) 순서를 조정해서 먼저 우리 야당의원들을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치 우리가 뭔가 방해하는 것인 양 말하면 안 된다"며 "어쩌다 청와대 사람들을 보기 쉬운가. 올해 처음 하는 업무보고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뉴스1


이렇듯 국회 운영위에서 모든 의원이 한 번씩 질문할 때까지 운영위원장인 정 실장을 보내지 않아, 산불이 난 와중에도 정 실장이 청와대로 복귀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유한국당 측의 질문 세례는 계속됐다.


회의 말미 "정의용 실장에게 아직도 질의할 의원이 있나"라는 말에 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또다시 질문을 시작했다.


강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에는 한국당 송석준 의원이 손을 들었다. 송 의원은 "시간을 얼마나 드려야 하냐"는 홍 원내대표의 말에 "다다익선"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10분 가까이 혼자 질의 시간을 끌어갔고 마이크가 꺼졌는데도 질문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 뉴스1


홍 원내대표는 발언 시간을 넘긴 송 의원에게 "너무한다"며 "모니터를 켜서 속보를 한번 보시라. 화재 3단계까지 발령됐다"고 말했다.


결국 정 실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질의를 더 받다가 이날 오후 10시38분에서야 국회를 떠날 수 있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운영위 종료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회의중이라 화재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따라서 안보실장이 가야 하는 내용도 충분히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이 필요했다면 양해를 구하면 됐는데 그런 말이 없어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30분경 고성에서 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번졌고, 아직도 진화되지 않은 상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