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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받는 첫사랑 여친이 '탈모'로 속상해하자 사랑스럽다고 말해주는 남친

한 남성이 암투병 중인 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이해 지난 6년간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인사이트Facebook 'Gab Sta Ana'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제 첫사랑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그녀의 모습은 정말 천사 같았습니다.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 공부도 더 열심히 했고, 아르바이트도 했어요. 예쁜 머리핀을 선물해주고 싶었거든요.


쿵쾅거리는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만 갔어요. 밤새 고민하다 용기 내 건넨 수줍은 고백을 그녀가 받아줬어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죠.


그렇게 내 삶의 중심이 되어준 그녀가 제 곁을 떠나려 하네요. 모든 걸 줘도 아깝지 않은 그녀가 조금만 힘을 내줬으면 좋겠어요.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Gab Sta Ana'


지난 20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페이지 'Gab Sta Ana'에는 한 남성이 암 투병 중인 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이해 지난 6년간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필리핀 블리칸주에 사는 갭(Gab)의 여자친구 맥신(Maxine)은 지난해 7월 암을 진단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암과 싸우던 맥신은 탈모가 급속도로 진행됐고, 건강도 악화됐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맥신. 그런 여자친구를 본 갭은 "내 눈엔 예쁘기만 하다"며 따뜻한 포옹을 건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Gab Sta Ana'


하루는 갭이 투병 생활을 시작하고 첫 생일을 맞이한 맥신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처음 맥신을 만났던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모든 추억이 담긴 사진을 모아 그 시절 갭이 느꼈던 감정을 적어둔 글을 선물했다.


사진에는 어색함이 가득했던 첫 만남부터 대학에 입학해 첫 데이트를 한 날, 만난 지 5주년이 되던 날, 맥신이 암을 진단받은 날, 맥신이 항암치료를 받은 날 등이 있었다.


갭은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 지금도 너의 손을 잡을 수 있음을 감사히 여긴다. 맥신의 고통이 덜했으면 좋겠다.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전했다.


맥신의 행복을 위해서 또 조금 더 시간이 남아있다면 어떤 일이든 감수하겠다는 갭의 간절한 바람에도 지난주 토요일 맥신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인사이트Facebook 'Gab Sta Ana'


갭의 러브스토리가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들려온 맥신의 사망 소식에 현지 누리꾼들은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편 갭이 공개한 맥신과의 러브스토리는 6일 만에 '좋아요' 11만을 기록하는 등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슬픔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