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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집행 직전 안중근 의사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기 전, 그 어머니가 보냈다는 마지막 편지의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안중근 의사 기념관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109년 전 오늘인 1910년 3월 26일, 일본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순국했다. 사형이 집행된 것이다.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됐다 이날 사형으로 형장의 이슬이 된 안중근 의사.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발신인은 어머니였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부친 편지였으나, 그 내용만큼은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고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좌) 안중근 의사 기념관, (우) 국가보훈처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인사이트의거 직후 러시아 헌병에 체포되는 안중근 / KBS1 '천상의 컬렉션'


안중근 의사의 모친은 이같은 편지와 함께 직접 지은 한복을 한 벌 보냈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를 전해받은 아들 안중근 의사 또한 생애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온 뒤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109년 전 오늘, 모자(母子)는 조국을 위해 이별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