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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은 모른다!"…30·40 향수 자극하는 사라진 한국 토종 브랜드 3

한때 잘 나가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30·4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 토종 브랜드 3가지를 모아봤다.

인사이트(좌) 타이거 광고, (우) 까발로 광고 / 한국광고총연합회


추억 속에 남은 국산 패션 브랜드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세대마다 학창시절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패션 아이템이 있다.


1990년대생의 10대는 '노스페이스'의 바람막이가 '제2의 교복' 역할을 했고, 현재 10대를 보내고 있을 2000년대생에는 롱패딩이 '인싸템'으로 통한다.


그렇다면 1980년대생이라면 어떨까. 그때 그 시절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값비싼 해외 브랜드를 대신해 국내 토종 브랜드의 제품이 유행했다.


그러나 그중에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30·4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브랜드가 있다.


이제는 영화·드라마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때 그 시절 '힙'했던 브랜드 3가지를 소개한다.


1. 히포


인사이트'히포' TV 광고 / (좌) 한국광고총연합회, (우) YouTube 'hipardnogal'


1980년대생이라면 하마 그림이 그려진 가방, 신발, 트레이닝복 등이 한 개쯤 있었을 것이다. 한국 토종 기업 '희보'의 스포츠 브랜드 '히포' 제품이다.


히포는 1970년대 등장해 학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히포 반달가방 등은 학부모의 지갑을 털어갔다.


희보는 히포의 국내 성장을 바탕으로 '19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수출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신발, 텐트, 스포츠용구 등에 과잉투자를 진행했고 채무 금액이 무려 60억 원에 이르렀다.


결국 희보는 서울 올림픽을 앞둔 1988년 7월, 창립 10년 만에 부도가 났다.


2. 까발로


인사이트까발로 광고 / YouTube 'hipardnogal'


'까발로' 신발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배우 이동휘가 역할을 맡은 동룡 역이 신고 나와 최근에 재조명되기도 했다.  


까발로는 1980년대 당시 대중적이었던 브랜드로, 말표 운동화의 태화고무공업에서 탄생했다. 


영문명 'Cavallo(까발로)'는 이탈리어로 '말(馬)'이란 의미며, 한자 힘(力) 자를 형상화한 로고가 특징이었다.


그러나 까발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현재 '전설(?)'로 남아있게 됐다.


3. 타이거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타이거가 어때서! 우리 반에 만옥이 빼고 이거 진짜 많이 신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혜리가 맡은 덕선 역이 생일선물을 받고 엄마에게 한 말이다.


'삼화고무'는 1966년 '범표'로 상표를 등록해 고무신을 생산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1976년 영문명인 '타이거'로 상표를 변경했다.


타이거 신발은 호랑이가 등장해 포효하는 광고로 명성을 얻었다. 그 덕에 타이거는 직원 수 1만 명, 1980년대 수출 실적 1, 2위 등 자체 신기록을 달성하며 국가대표 신발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러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인기가 하락, 결국 1992년에 폐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