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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반려견이 밥을 주면 항상 '절반'을 남겼던 가슴 아픈 이유

사료를 먹을 때 반을 남겨놓는 강아지의 습관을 알게 된 주인이 과거 유기견 보호소에서 있었던 사연을 듣고 눈물을 훔쳤다.

인사이트The Dodo


[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새 가족을 만나 행복을 찾은 유기견의 가슴 아픈 과거가 의외의 곳에서 그 흔적을 드러내 주인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오랜 유기견 보호소 생활 끝에 입양된 강아지의 슬픈 사연에 대해 전했다.


오타비오(Otavio)라는 이름의 이 강아지는 주인에게 학대당하다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된 뒤 유기견 보호소로 옮겨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오타비오는 마침내 자신을 사랑해줄 새 가족을 만나 입양을 가게 됐다.


인사이트The Dodo


오타비오를 입양한 조이스 라마스(Joice Lamas)와 그의 남편은 처음 강아지를 본 순간부터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왠지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한 가엾은 눈빛에 이끌린 조이스는 곧바로 오타비오를 입양해 집으로 데려왔다.


학대당한 기억 때문인지 처음에는 인간을 두려워하고, 인간의 작은 접촉에도 화들짝 놀라기 일쑤던 오타비오는 부부의 극진한 보살핌과 사랑으로 서서히 마음을 열어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부부는 오타비오에게 이상한 버릇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인사이트The Dodo


많은 양의 사료를 주든 적당한 양을 주든, 오타비오는 항상 반만 먹고 나머지 반은 그릇에 그대로 남겨뒀다.


그리고는 배가 아무리 고파도 남은 사료를 거들떠보지 않았으며, 새로 사료를 부어주어야만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이러한 오타비오의 행동에 의문을 느낀 부부는 그것이 유기견 보호소에서의 기억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많은 강아지가 함께 생활해야 하는 유기견 보호소의 환경 특성상, 서열 싸움에서 밀린 작은 강아지들은 배급된 사료를 충분히 먹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


인사이트The Dodo


이 때문에 오타비오는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기 위해 사료를 조금 남겨 두는 버릇이 들었고, 입양된 뒤에도 그 습관이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사정을 알게 된 라마스 부부는 오타비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한편,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오타비오가 밥을 먹을 때 '다 먹어도 괜찮아'라고 격려해 주며 그의 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타비오가 끔찍한 기억을 지우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울 것"이라며, 강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