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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좌우로 '왔다갔다'하면 안 좋은 기억 '지우개'처럼 지울 수 있다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흑역사'스러운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과거 경험한 나쁜 기억들을 간단한 눈동자 운동을 통해 지울 수 있다는 치료 요법의 원리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


25일 신희섭 기초과학연구원 인지및사회성연구단장과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연구진은 시각 자극을 이용하는 심리치료가 효과를 내는 메커니즘을 입증하고 공포기억과 관련된 새로운 뇌 회로를 발견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위해 연구진은 쥐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겪어 그 기억으로 공포반응을 보이는 생쥐에게 좌우로 반복해서 움직이는 빛 자극을 주었고, 이때 공포반응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즉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게 만드는 시각적 운동으로 정신적 외상을 사라지게 만들어 치료하는 방식인데, 이 요법은 현재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들에게 실제 사용되고 있는 심리치료 중 하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LegendOfyunaKim'


기존에도 부정적인 기억을 떠올리는 동안 좌우로 움직이는 빛이나 소리 등이 반복되면 정신적 외상이 효과적으로 치료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어 도외시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로써 과학적 원리를 최초로 밝혀낸 국내 연구진은 "시간이 지난 후나 다른 장소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경우에도 공포 반응이 재발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뇌 영역 중 공포기억과 반응에 관여하는 새로운 뇌 신경회로도 발견했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공포반응 감소 효과가 시각적 자극을 받아들인 뇌 부위 상구에서 시작, 공포기억 억제에 관여하는 중앙 내측 시상핵을 거쳐 공포 반응 작용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에 도달하는 신경회로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경회로가 강화되면 공포반응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났으며 반대로 억제되면 공포반응 감소 효과가 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기초과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