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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원서 동맥 잘려 죽을 뻔한 아들이 이국종 교수 있는 아주대병원서 겨우 살았습니다"

지난 17일 대한민국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군 병원에서의 의료사고로 인해 대수술을 받고 합병증까지 얻었으나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군인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군대 내 사고가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엔 군 병원에서 맹장 수술을 받은 한 국군 장병의 동맥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장병은 죽을 위기에 처했다 가까스로 살아났으나 국가로부터 그 어떠한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지난 17일 대한민국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군 병원 의료사고 생계지원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해당 글을 작성한 익명의 누리꾼 A씨는 군인 아들을 둔 한 집안의 가장이다.


인사이트대한민국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A씨의 아들 B씨는 앞서 지난해 9월 휴가 출발일에 급성 충수염(맹장염)으로 인해 양주군병원에 긴급히 이송됐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받을 수 있는 수술이기에 큰 걱정 없이 기다리던 A씨 가족에게 얼마 후 긴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수술 중 양주군병원 군의관의 부주의로 B씨의 대동맥이 절단돼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이었다. 


이후 B씨는 국군수도병원을 거쳐 이국종 교수가 있는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아주대병원에서 추가로 진행된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B씨는 4개월의 치료 끝에 퇴원할 수 있었다.


A씨 가족은 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국가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부주의로 인해 목숨까지 잃을 뻔한 사고였기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A씨에게 돌아온 건 국가유공자 신청 서류뿐이었다. A씨는 "피해보상이나 추후 합병증 및 가족생계에 대한 피해 보상을 얘기했더니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들었다"고 토로했다.


아들은 한순간의 사고로 장 유착, 탈장, 장폐색 등 추가 합병증과 장애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지 못해 대학 복학까지 힘들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설상가상으로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마저 손님이 줄어들어 치료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A씨는 청원을 통해 국가에 정식으로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군대 내 의료사고나 훈련, 폭발 사고 등이 매년 발생하고 있으나 피해에 상응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목함지뢰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는 최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군대 내 사고에 대한 보상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 동료는 다리를 잃고도 800만원의 보상이 전부였다"며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