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수술 뒤 소변 장애 겪은 제게 남친이 '백조 됐네'라고 비아냥대 헤어지려 합니다"

항상 '내 편'일 것 같았던 남자친구가 힘든 상황에 닥치자 오히려 비아냥거리는 모습에 상처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주위에 있는 사람을 둘러보라. 당신을 떠나는 사람, 비꼬는 사람, 그리고 지켜주는 사람으로 인간관계가 정리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인도 마찬가지다. 항상 좋은 모습만 볼 수 없듯,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그 사람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힘든 일을 겪은 한 여성이 믿었던 남자친구의 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사연의 글쓴이인 2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평범하고 소소한 생활을 이어가던 4년 차 직장인이었다.


그에게는 남들이 흔히 '훤칠하다, 잘생겼다'고 말하는 훈훈한 남친이 언제나 함께 해줬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 못한 불행이 A씨에게 찾아왔다. A씨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구급차에 실려 간 A씨는 그날 이후 하반신이 마비돼 소변 장애를 겪어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결국 A씨는 눈물을 머금고 직장을 그만뒀다. 정상을 되찾으려면 6개월 요양과 1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후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재활 덕에 A씨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다리를 절면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A씨는 마음의 상처까지 입어야 했다. 그 상처는 남친이 준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남친은 A씨의 아픔을 보고서도 "앞으로 뭔 일 하려고 그렇게 쉽게 그만뒀냐", "목숨이 위험한 것도 아닌데 복직해"와 같은 모진 말을 던졌다. 


또 "임신도 안 했는데 벌써 백조 됐다", "언제 회복하냐"는 말을 하며 비아냥대기까지 했다.


문병 와서도 A씨를 살피기는커녕 다른 환자와 웃고 떠든 뒤 떠나기 일쑤였다. 


A씨는 "남친이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큰일을 겪고 나니 우리 사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심경을 내비쳤다.


정이 뚝 떨어진다며 인간사에 대한 회의마저 느낀다는 글쓴이의 호소에 "차라리 잘 됐다. 저런 사람은 미리 걸러라", "빨리 쾌차하세요!"와 같은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