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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알바생이 상영관 좌석에 앉아 스크린 보다 펑펑 운 이유

본인보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드리미가 고객의 전유물인 상영관 '빨간의자'에 잠깐 앉았던 날, 그들은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YouTube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 감정노동자 '드리미'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3관 '극한직업' 입장하겠습니다~"


국내 대형 영화관 중 한 곳인 롯데시네마에는 고객의 만족을 위해 열심히 두 발로 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아르바이트생 '드리미'가 그 주인공이다.


드리미는 티켓 예매부터 매점, 입장, 퇴장, 청소 등 영화관 곳곳에서 부단히 움직인다. 고객이 보이는 곳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늘 최선을 다한다.


미소를 지으며 상영관 입장을 도와주고, 영화가 끝날 무렵이 되면 뒤에서 기다렸다 스크린이 올라가는 순간 부리나케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주기도 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고객 전유물 '빨간의자'에 앉은 드리미가 보게된 영상 


하지만 이런 드리미에게 때때로 돌아오는 것은 고객의 갑질. 반말부터 시작해 본인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고개를 숙여야만 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본인보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드리미가 고객의 전유물인 상영관 '빨간의자'에 잠깐 앉았던 날, 그들은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드리미가 고객을 생각하는 것처럼 늘 뒤에서 드리미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부모님이 영화관 스크린에 깜짝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롯데시네마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 '롯데시네마가 선물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인사이트YouTube '롯데시네마'


영상은 저마다 꿈을 가지고 상경한 이 시대의 젊은 청춘이 영화관에서 일하면서 겪게 된 감정노동 일화를 토로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인 만큼 드리미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듯했다. 꿈을 위해 상경,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홀로 지내는 경우에는 특히 더더욱.


카메라를 바라보며 드리미가 그간 있었던 일화를 털어놓던 그 순간, 영화관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바로 부모님의 따뜻한 목소리였다.


스크린에 등장한 드리미의 부모님들은 밥은 잘 챙겨 먹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드리미를 걱정했다.


인사이트YouTube '롯데시네마'


"딸 안녕, 서울 많이 춥지.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명절에 보지도 못해서 많이 보고 싶다. 아이고, 쑥스러워서 못하겠다"


짧지만 강한 울림이 있는 부모님의 영상편지를 본 드리미는 저마다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이윽고 진짜 '선물'이 등장했다. 드리미를 보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부모님이었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본 드리미는 또 한 번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부모님을 와락 껴안았다. 그 순간만큼은 롯데시네마의 아르바이트 드리미가 아니라 부모님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딸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롯데시네마'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드리미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아들, 딸이라는 것을 말이다.


한편 해당 영상은 롯데시네마가 지난해 10월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의 내용 중 감정노동자 보호 조항이 추가됨에 따라 감정노동자로 분류되는 드리미가 고객에게 적절하게 보호와 배려를 받을 수 있게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기획한 이벤트다.


YouTube '롯데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