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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최고 '권력자'의 별장 성접대 폭로했던 모델이 갑자기 죽었다

이탈리아 전 총리의 '미성년자 성매매' 파문을 폭로했던 모델이 의문사했다.

인사이트이만 파딜 / corriere TV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이탈리아 세리에 A의 AC밀란 구단주이기도 했던 이탈리아 前 총리의 '별장 성접대'를 폭로했던 모델이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데 델라 세라'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별장 성접대'를 폭로했던 전직 모델 이만 파딜(34)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딜은 올해 1월 29일쯤 원인을 분석할 수 없는 복통을 호소하며 밀라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여러 치료에도 몸 상태가 갈수록 악화한 파딜은 결국 지난 1일 사망했다. 사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방사성 물질'에 중독돼 죽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Imagoeconomica


밀라노 검찰은 파딜의 사인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딜은 앞서 2012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2010년 주최한 '붕가붕가 파티'(호화로운 장소에서 권력자들이 젊은 여성들과 벌이는 난교 파티)에서 미성년 매춘부 성매매가 이뤄졌다고 법정 증언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부적절한 일은 밀라노 인근 아르코레에 자리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별장이었다는 구체적 장소까지 증언했었다.


파딜은 "젊은 여성 2명이 수녀 복장을 한 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앞에서 스트립 댄스를 추었다"면서 "그는 내게도 2천유로(한화 약 257만원)를 건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세상에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을 던졌던 그녀였지만, 이탈리아 최고 '존엄'은 큰 위기를 겪지 않았다.


이탈리아 법정은 최종적으로 그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미성년자 성매매가 아닌 탈세 혐의만 유죄 판결을 받고 봉사활동 처분만 받았다.


별장에서 '붕가붕가 파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는 사회적 비판만 받았을 뿐 그 어떤 법적 처벌도 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유지했다.


진실을 전해도 세상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절망한 파딜은 법정 증언 이후 '독살' 공포에 늘 시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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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파딜의 변호사는 "그녀는 늘 자신이 독살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다"면서 "내게도 자신의 몸에 방사능 물질이 들어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녀의 직감은 들어맞았다. 파딜이 사망한 병원은 독성물질 연구소에 샘플을 보냈고, 코발트 등 방사성 물질 혼합 성분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물질은 일반인은 결코 접근할 수 없는 물질이어서 적잖은 논란을 야기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망했다는 점 때문에 "독살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16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사람의 죽음은 언제나 유감스럽다"면서 "그녀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며, 그녀가 했던 주장은 거짓말이며 너무도 터무니 없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한편 베를루스코니는 현재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열린 총선에서 마테오 살비미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에 밀리며 영향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오는 5월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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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4년 첫 총리에 취임한 뒤 세 번 더 총리에 취임, 총 네 번 총리를 역임했다. 총리 재임 기간을 모두 합치면 9년 48일이다.


또한 거대 건설 기업을 일군 재벌이며 최대 언론 기업을 소유한 언론 재벌이기도 하다. 명문 구단 AC밀란의 구단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