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성접대'에 동원됐던 피해 여성들이 한 '믿기 힘든' 충격 증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별장 성접대'와 관련한 피해 여성들의 진술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승리·정준영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두 가지 다른 사건이 시민들의 관심을 조금씩 얻고 있다.
하나는 '故 장자연 사건'이다. 이 사건은 '유일한 증언자'인 윤지오씨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증언하면서 우리 사회의 중심 의제가 됐다.
또 다른 사건 하나는 바로 '별장 성접대 사건'이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도 엮여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피해자를 자처하는 여성 이모씨가 KBS 뉴스9에 출연해 직접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논란이 된 뒤 어떻게 지내왔는지까지 증언하면서 해당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별장 성접대 사건'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3년 3월, 강원도 원주시 소재 한 별장에서 다수의 남성과 여성들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인 사건이다.
이씨는 당시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자행됐고, '성접대'가 아니라 '성폭행' 사건이었다고 주장하며 흐느꼈다.
2014년에는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이씨가 "(윤중천은) 내게 별장에서 기르던 개와 '수음(獸淫)'까지 하라고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내용이 재조명되면서 시민들의 충격이 커졌고, 과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진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년 4월 17일과 24일, MBC PD수첩은 두 차례에 걸쳐 '별장 성접대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 출연한 연예기획사 출신 A씨는 "윤중천이 별장을 자랑하길래 같이 갔더니 '성폭행'을 당하고 영상 촬영까지 당했다"면서 "누군가 올 테니 잘 모시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사람이 김 전 차관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이 내게 주는 술을 살짝 입만 댔는데, 이상하게 맛이 가버렸다"면서 "뭔가를 탄 것 같았고, 내 몸을 내가 마음대로 못하게 되더니 그렇게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서울 유명 어학원 원장 B씨는 "윤중천이 준 드링크제를 마시고 몸이 나른해지더니 어느새 성관계를 하게 됐다"면서 "그게 영상에 찍혔다"고 털어놨다.
네일 아티스트 C씨는 "윤중천이 화장실 가는 저를 따라와 성폭행했다"면서 "김학의도 윤중천과 함께 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성행위를 하려고 해 울면서 박차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충격적인 증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윤중천이 데리고 다니는 여자들이 있는데 그들과 그룹 성관계를 했다"면서 "저한테 여자들끼리 하게 만들고, 김 전 차관과 여자들 이렇게 막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마사지사 부르고 돈 줘서 보낸 김 전 차관은 또 저랑 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C씨는 "모든 피해자들은 똑같은 패턴에 당했다"면서 "먼저 성폭행 당하고, 그다음 협박 당하면서 접대식으로 불려 다녔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김 전 차관은 확인을 다했고, 한두 번 본 것도 아닌데 기억을 못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비슷한 증언을 했지만, 해당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김 전 차관은 15일로 예정됐던 검찰 출석 요구도 응하지 않았다.
강제권이 없었던 만큼 그냥 그렇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이 출석도 안 했고, 연락도 닿지 않아 소환 불응으로 조사하지 못했다"면서 "김 전 차관 측과 자회 소환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김 전 차관이 "해당 사건은 나와 일절 관계가 없다"면서 "내가 찍혔다고 하는 영상 속 인물은 내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기 때문에 출석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