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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녀 혐오 O, 김치남 X" 남성은 다수자라 혐오표현 성립 안한다는 여가부

여성가족부가 전국 17개 교육청에 배포한 '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 지도안 사례집'이 비판받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달 여가부가 방송사와 제작진에게 배포했던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는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안내서 내용 가운데 아이돌 가수의 외모 획일성을 지적한 것이 문제가 됐다. 성별과 나잇대에 관계없이 말도 안 되는 안내서를 배포한 여가부를 비판했다.


그런 가운데, 여가부가 또 다른 문서를 하나 배포해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하태경 의원은 지난 4일 여가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배포한 '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 지도안 사례집' 안에 남녀갈등을 유발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 지도안 사례집


사례집 안에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 599명 중 여성 수상자가 18명인 이유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수상자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성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답이 있었다.


하 의원은 이를 두고 실력이 아니라 남성이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례집 안에는 숙명여대 법과대학 홍성수 교수의 저서 '말이 칼이 될 때' 속 구절이 인용돼 있었다. 인용된 구절은 "남성과 같은 다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김치녀는 혐오 표현이 맞지만, 김치남은 혐오 표현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상식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 가운데서는 김치남이 혐오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사이트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 지도안 사례집


실제 극단적인 여성우월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는 김치남을 넘어서, '십치남'을 된소리를 가득 넣어 혐오하기도 한다.


이에 더해 사례집 안에는 "당신의 승진은? 여자라면? 유감입니다. 실패했습니다"라는 문구와 "당신의 승진은? 남자라면? 축하합니다. 성공했습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여자는 실력이 있어도 승진하지 못하고, 남자는 실력이 없는데도 남자라는 이유로 승진한다는 주장으로 비칠 수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하 의원은 "여가부 사례집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교육 현장에 내려보내 학생들에게 사회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제공하고 성평등이 아닌 성갈등만 유발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여가부의 사례집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감수를 거쳐 지난 2월 진선미 장관 명의로 발간됐다.


하 의원의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미 일선 초중고에 해당 사례집이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