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성매매 여성 지원 비판했다가 받게 된 '성 평등 걸림돌상' 한 손으로 수상한 구의원

성 평등 걸림돌상이란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여성 권익을 저해한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하는 상이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젊어서 돈을 안 벌고 쉽게 돈 번 분들이 2000만원을 지원받고 또 성매매를 안 한다는 확신이 없다"


세 달 전 열린 구의회 정례회에서 성매매 여성 자활지원 정책과 관련해 '혈세 낭비'라 지적한 홍준연 구의원. 그가 '2019 성 평등 걸림돌상'을 수상했다.


성 평등 걸림돌상이란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여성 권익을 저해한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 11일 대구지역 여성단체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중구청 앞에서 홍 구의원 제명 촉구 등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사이트뉴스1


조직위는 "홍 구의원이 세금 낭비라고 주장하는 자활 지원사업 대상 대부분은 빈곤 등으로 성매매에 유입돼 착취당한 이들이다"며 "이들에 대한 자활 지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매매 여성 혐오는 성매매 알선자와 성 구매자가 자신 행위를 정당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기 위해 쓰는 가장 강력한 수사다"며 홍 구의원이 성평등에 큰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홍 구의원을 직접 찾아가 '성 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했다.


성 평등 걸림돌상에는 "대구의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에서 더 이상 갈 곳 없이 막다른 곳으로 내몰린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성매매알선업주들의 발언을 인용, 폐쇄를 위한 정책을 왜곡하였으며 이에 대한 사과는커녕 성매매여성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여론을 선동하였으므로 이에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합니다"라고 쓰여있다.


인사이트뉴스1


홍 구의원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상을 받아든 뒤 뒤돌아서서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 외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14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달 14일 윤리심판원을 열고 홍 구의원 제명을 의결했다.


그러나 홍 구의원은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