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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구해준 아빠 잠든 '텐트'에 몰래 찾아가 '팔베개' 해준 야생 치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던 한 남성은 이상하게 몸이 따뜻해지자 잠에서 깼고,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인사이트YouTube 'Caters Clips'


[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야외에 친 텐트 안 공기가 점점 따뜻해지자 수상함에 눈을 뜬 남성은 뜻밖의 상황에 깜짝 놀랐다.


야생 치타 한 마리가 곁에 누워 마치 팔베개를 해주듯 자신의 몸을 받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시나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다가 평생 잊지 못할 경이로운 경험을 한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미국의 동물학자 돌프 볼커(Dolph Volker)는 남아프리카의 치타 보호 구역에서 5년 가까이 일해왔다.


인사이트YouTube 'Caters Clips'


치타를 더 가까이서 관찰하며 돌보고 싶었던 돌프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기로 했고, 얇은 침구와 담요 하나만으로 밤샘에 돌입했다.


하지만 돌프는 점차 차가워지는 밤공기에 몸이 으슬으슬해짐을 느꼈고, 기침을 여러 번 하며 힘겹게 잠을 청했다.


겨우 잠이 든 돌프는 얼마 후 이상하게 몸이 따뜻해진다고 느꼈고, 깨어났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치타 한 마리가 텐트 안까지 들어와 돌프를 껴안고 함께 누워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YouTube 'Caters Clips'


자세히 살펴보니 이 치타는 아주 어릴 때부터 돌프가 돌봐온 녀석이었다. 평소 돌프를 마치 아빠처럼 믿고 따랐기 때문에 상처를 입히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다.


돌프는 웃음 지으며 치타를 꼭 껴안았고, 덕분에 춥지 않게 야영을 할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 놀랍고 감동적인 장면은 텐트 안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되었고, 공개된 이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퍼져 나갔다.


돌프는 "나와 이 아이가 남다른 유대감을 지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인은 야생동물을 만나면 시선을 떼지 말고 천천히 자리를 피해 몸을 숨기는 게 좋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