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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법' 적용받고 풀려나 다시 살인미수로 체포된 남성의 충격적인 과거 전력

일명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의 주범이 출소한 뒤 또다시 강력범죄를 일으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년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인사이트YouTube 'Dwayne Gibbs'


[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던 살인 사건의 가해자가 출소 후 또다시 강력 범죄를 일으킨 것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에는 일명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끔찍한 범죄의 주범 미나토 노부하루(湊伸治)의 근황이 게재됐다.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은 1988년 귀가 중이던 17세 여고생을 납치한 4명의 소년이 피해자를 40여 일간 감금 및 폭행,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15세에 불과했던 미나토는 부모와 함께 사는 집을 아지트로 삼고 나머지 3명의 소년과 함께 피해자에게 잔혹 행위를 일삼았다.


인사이트일본 콘크리트 살인사건의 가해자 미나토 노부하루 / 온라인 커뮤니티


이들은 피해자에게 토사물, 벌레 등 이물질을 먹이고 하루 18시간 이상 폭행과 성적 고문을 가했다.


미나토의 부모도 피해자의 존재를 눈치챘지만, 아들과 아들 친구들의 보복이 두려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 달여 뒤 피해자는 모진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고, 소년들은 피해자의 시체를 드럼통에 넣어 콘크리트로 묻어버린 뒤 인근 공사장에 유기했다.


미제 사건으로 끝날 뻔했던 이 사건은 주범 4명 중 한 명이 사건 발생 3개월 이후 또 다른 여성을 상대로 강간 치상 및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를 심문하던 담당 형사가 "너 사람을 죽이면 안 되잖아?"라고 슬쩍 던진 질문에, 다른 공범들이 자백했다고 생각한 그가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았기 때문이었다.


이후 이 사건은 일본 역사상 가장 잔혹한 소년범죄로 꼽히며 수많은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단지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20년 이하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또다시 사회로 나왔다.


사건으로부터 30여 년 후인 지난 2018년, 이 사건이 또 한 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이웃과 말다툼하다 흉기로 찌른 45세 남성이 체포됐는데, 그가 다름 아닌 콘크리트 살인사건의 공범 미나토 노부하루였던 것이다.


그는 "화가 나서 흉기를 휘두르기는 했지만 죽일 의도는 없었다"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처벌을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놀랍게도 재범으로 구속된 것은 미나토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공범 4명 중 무려 3명이 체포 감금,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돼 또다시 옥살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미나토까지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되자 일본 국민들은 '소년법의 실패'라고 비난하며 속죄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이들에 대해 엄벌을 촉구했다.


해당 사건은 개과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흉악범죄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사하며 전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