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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졸업식 축하해주려 원주민 복장 그대로 '3,000km' 날아온 할아버지

손녀의 졸업식에서 춤을 춰주기 위해 3,000km를 날아간 원주민 할아버지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Margaret Burin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손녀의 졸업식을 직접 축복해주고 싶었던 할아버지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무작정 비행기에 탑승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서니스카이즈는 자신의 사랑하는 손녀를 보기 위해 먼 거리를 날아온 원주민 할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사연을 재조명했다.


호주 북동쪽 외딴 섬에 거주하는 원주민 부족의 일원으로 태어난 소녀 샤샤(Sasha)는 지난 2016년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있었다.


이에 샤샤는 자신의 가족들을 졸업식에 초대하고 싶었으나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교와 고향 간의 거리가 무려 3,000km에 달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Margaret Burin


그러나 샤샤의 할아버지 갈리(Gali)는 "손녀의 졸업식에 찾아가 함께 춤을 추고 싶다"는 자신의 오랜 소원을 꼭 성취하고 싶었다.


노환으로 성치 않은 몸에 영어도 거의 할 줄 몰랐던 갈리는 가족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무작정 샤샤의 대학교를 찾아갔다.


온몸을 하얗게 칠한 채 전통 의상을 착용하고 있는 갈리는 사람이 많이 붐비던 학교 내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머지않아 샤샤와 만나게 된 갈리는 부족의 전통춤을 추며 샤샤의 졸업을 축하해주었다.


인사이트Margaret Burin


이후 샤샤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갈리는 자신을 향한 수많은 카메라를 향해 "손녀가 자랑스럽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생각지도 못한 할아버지의 방문에 한없이 기쁜 표정을 지은 샤샤도 곧바로 입을 열었다.


샤샤는 "어려서부터 부족과 생활하다 학교 때문에 떨어져 살게 됐다"며 "사냥과 낚시를 즐기던 어린 시절이 너무 그립다"고 전했다.


이어 "나 또한 항상 할아버지와 춤을 추고 싶었다"며 "우리 부족의 문화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사람들에게 더욱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분장을 지운 갈리와 아내 / lifedaily


이처럼 샤샤가 부족의 보금자리를 떠나 학교로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부족원들의 배려가 가장 컸다.


부족원들은 샤샤를 포함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주었고, 갈리 또한 "현대문명과 전통문화 사이에서 균형 있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졸업식을 마친 샤샤는 간호학과 입학을 목표로 대학 진학반에 등록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앞으로 샤샤의 앞날에 행복만이 있기를", "이렇게 든든한 가족들이 있으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