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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자금 '1억 5천만원' 해준 누나에 명품백 사주자고 했다가 예비 신부에 파혼당한 남성

자신을 아들처럼 키워준 누나에게 선물을 해주고팠던 남성이 파혼을 당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스무 살,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부모의 보살핌 아래 세상이 어떤 곳인지 느끼기 시작할 나이다.


하지만 한 여성은 부모님이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남동생만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 모진 풍파를 겪어야 했다. 꿈꾸었던 대학조차 포기했다.


그럼에도 그는 남동생을 업어 키웠다. 안 해본 일없이 동생을 키웠고, '비혼주의자'였기에 결혼도 하지 않고 돈을 모았다.


어느 날, 동생이 "결혼하고 싶다"며 데려온 여자에게 마음도 줬다. 결혼 자금도 1억 5천만원이나 지원해줬다. 그런데 그가 받은 결과물은 동생의 '파혼'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 때문에 남동생이 파혼을 당했어요"라는 내용이 담긴 글 한 편이 게재됐다.


해당 사연을 올린 A씨는 동생의 친구를 통해 이야기를 접했다. 자신 때문에 동생이 파혼당하게 됐다는 소식을 말이다. 동생은 누나가 속상해할까 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다.


A씨는 동생에게는 물론 예비 올케에게 단 한 번도 생색내지 않았다. 남동생 덕 보거나 보답받을 생각 없이 그저 잘 살기만을 바랐고, 집안 사정 이해하고 받아주신 사돈댁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시누이질, 시어머니 행세 따위는 생각도 안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예비 올케는 "결혼 비용 모았던 거 동생한테 올인하는 것 같다"면서 "결혼 안 하고 혼자 살면서, 생색내고 남동생한테 짐을 떠안길 것 같다. 평범한 남매사이로 평생 선 긋고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단 한 번도 그런 마음을 내비친 적이 없고, 티를 낸 적도 없지만 예비 올케의 오해는 생각보다 깊었다.


특히 A씨를 충격받게 한 말은 다른 것이었다.


"누나가 자금을 지원해줘서 우리 결혼 준비에 훨씬 여유가 생겼으니, 명품백 하나만 해 드리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예비 올케는 남동생의 이 말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예비 신랑을 강하게 쏘아붙였고, 결국 '파혼'을 통보했다.


A씨는 "예비 올케 마음도 이해하고, 동생의 마음도 이해한다"면서 "저 때문에 파혼이라니 마음이 너무 쓰리다. 그저 잘 살기 바랄 뿐인 내 마음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프면 병원비 지원받을 보험도 있고, 사는 집도 자가 주택이고, 직장도 있고, 돈도 있다"면서 "동생 부부를 힘들게 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루빨리 오해가 풀리기를 바라고, 동생을 위하는 누나의 마음을 예비 올케가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여러 결혼 업체가 발표한 대한민국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약 2억 7천만원이다.


주택, 예식장, 스·드·메 패키지, 예물, 예단, 혼수용품, 신혼여행 등에 들어가는 이 비용을 결혼하는 신혼부부가 다 모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부모님의 손을 빌린다. 현실적으로 부모의 도움 없이는 결혼하기 힘들며, 설혹 하더라도 아주 간소화하거나 대출을 끼게 되는 게 보통이다.


비율은 일반적으로 남자 7 : 여자 3이며, 약 70%비용이 주택 준비에 들어간다는 게 평균적인 통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