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년간 서로의 눈과 발이 돼 의지하며 임용고시 '동반 합격'한 두 친구
2년간 서로의 눈과 발이 돼 의지하며 임용고시 '동반 합격'한 두 친구
입력 2019.02.14 15:39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구대학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대학의 같은 학과 동기이자 기숙사 룸메이트로 서로의 눈과 발이 되어 준 두 장애 학생이 공립 교사 임용시험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지난 13일 대구대학교에 따르면 특수교육과 15학번인 김하은, 설진희 씨는 최근 발표된 '2019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각각 서울과 울산 지역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2월 22일 졸업식을 앞둔 이들은 졸업 전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됐고, 졸업식 때 총장 모범상까지 받게 돼 겹경사를 맞았다.


김씨는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선천성 시각 장애 1급, 설씨는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힘든 지체 장애 1급인 학생이다.


네 살 차이 친자매처럼 지냈던 두 사람의 인연은 신입생 입학식 때 옆자리에 앉게 되면서 시작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구대학교


두 사람은 1학년 때 같은 기숙사 옆방에 살면서 친해졌다. 2학년 2학기 때부터는 아예 같은 방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2년 넘게 기숙사 방을 함께 쓰면서 자연스레 서로의 눈과 발이 됐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김씨가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면 설씨가 그림이나 도표를 직접 설명해 줬고, 휠체어를 탄 설씨의 손이 닿지 않는 물건은 김씨가 대신 꺼내줬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학교 수업 및 동아리 활동은 물론 교외 활동과 일상생활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각별한 우정을 키웠다.


설씨는 "학과 친구들이 우리를 '엄마와 딸'이라고 부를 정도로 하은이가 저를 잘 따랐고, 저도 하은이를 각별히 챙겼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구대학교


두 학생의 아름다운 동행은 마침내 나란히 임용고시에 합격하며 행복한 결실로 맺어졌다. 


두 사람은 시험 합격의 비결을 '서로 함께했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마지막까지 서로를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웠던 것이 최종 관문을 통과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설씨도 "둘이 같이 합격하니 기쁨이 두 배"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어떤 교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설씨는 "취업에 막막해하는 장애 학생들의 진로와 직업을 함께 고민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씨는 "앞으로 우리 둘이 서울과 울산. 서로 떨어진 곳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겠지만, 마음속 발걸음은 언제나 함께할 것이다"면서 변치 않는 우정을 다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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