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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오늘(13일) 실종된 '고2 딸' 찾으러 전단지 들고 전국 헤매는 아버지

학교를 간다고 집을 나섰던 송혜희 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지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인사이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1999년 2월 13일, 설날을 사흘 앞두고 17살 딸이 친구들과 놀다 공부를 마저 하겠다며 학교로 돌아갔다.


하지만 야간학습을 마치고 오겠다던 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렇게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렇게 떠난 딸의 행방을 아버지는 애타는 마음으로 20년째 찾아 헤매고 있다.


20년 전 오늘(13일), 경기도 평택시 송탄여고에 다니던 17살 송혜희 양은 오후 10시께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실종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송길용 씨


경찰은 최초 단순 가출로 판단했다. 심각성을 깨닫고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지만, 송혜희 양의 발자취도 찾지 못했다.


그렇게 20년의 세월이 지났다. 모두가 가망이 없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송혜희 양의 아버지 송길용(66) 씨는 딸을 찾아 전국을 유랑하고 있다.


2014년 2월에는 공소시효마저 끝이 나 더이상 국가의 힘을 빌릴 수도 없다. 아버지 송길용 씨는 딸을 찾느라 생업까지 포기해 끼니를 거를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딸을 찾아 헤매는 사이 심장병에 걸려 피를 토하던 아내는 결국 송혜희 양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품에 안고 세상을 떠났다.


남들은 가망이 없다고 말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20년 전 딸의 얼굴이 박힌 전단지를 품에 안은 채 매일 집을 나선다.


서울 명동에서 땅끝마을 해남까지, 송씨는 발길 닿는 곳 어디에서든 딸 송혜희 양을 찾아달라는 전단지와 현수막을 전달한다.


한 달에 제작 비용으로 들어가는 돈은 70~80만원. 송씨는 누군가 전단지를 구겨버리면 다시 주워 다리미로 깨끗하게 다리기까지 한다.


인사이트YouTube '조선일보'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송씨에게 남겨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몇 년 전 높은 곳에 현수막을 걸다 떨어져 수술을 받았고 이후 뇌경색까지 찾아왔다.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송씨는 "몸을 거동하는 게 부자연스럽고 힘들어 먹고 살 최소한의 일도 하기 어렵다"면서도 "전단지와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가는 일만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딸을 찾기 전에는 편히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송씨가 바라는 건 단 하나다. 바로 송혜희 양이 건강히 살아있는 것.


오늘도, 내일도 어디선가 딸을 찾고 있을 그는 말한다.


"이 아빠는 널 찾을 수만 있다면 어떠한 힘든 일이라도 참고 견뎌 낼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딸 혜희야! 너무나도 보고 싶구나"


인사이트YT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