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11년 전 오늘 방화범이 낸 불로 '국보 1호' 숭례문이 잿더미로 변했다
11년 전 오늘 방화범이 낸 불로 '국보 1호' 숭례문이 잿더미로 변했다
입력 2019.02.11 11:25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지난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 40분, 방화범 채종기가 시너 3통을 들고 숭례문 앞에 섰다. 그는 숭례문 2층 누각에 올라서 시너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목재로 된 터라 화재는 금세 커졌다.


처음 신고가 접수된 건 8시 50분이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32대 소방관 128명을 급히 현장에 출동시켰다. 소방관들은 숭례문에 물을 퍼붓고 불씨를 제거하기 위해 현판을 잘라냈다.


소방당국은 소화 약제까지 뿌리며 화재 진압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숭례문은 다음날인 11일 오전 0시 25분께 2층 누각 전체에 불길이 번지고 말았다.


화재는 갈수록 더욱 커졌다. 화재 발생 4시간여 만인 오전 0시 58분께는 지붕 뒷면이 서서히 붕괴할 조짐을 보이다가 이내 무너져 내렸다. 불길은 1층까지 옮겨붙으면서 결국 오전 1시 55분께 석반만 남긴 채 모두 전소됐다. 610년 역사를 자랑하던 숭례문이 허망하게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방화범 채종기는 다음날인 12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지난 2006년 4월에도 창경궁 문경전에 방화해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채종기는 택지개발로 인한 토지 보상 문제로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4~5억원이라고 주장했던 자신의 토지가 9,68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에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채종기는 범행 후에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는 현장검증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하소연해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대통령 잘못이 99.9%, 내 잘못은 0.1%다. 그래도 인명피해는 없었고 문화재는 복원하면 되지 않냐"라며 큰 소리를 내 공분을 샀다.


그는 2008년 4월 25일,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2018년 2월 만기출소했다. 


숭례문은 5년 3개월의 오랜 복구 작업 끝에 2013년 5월 다시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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